시조의 악기론 78

제47절, 고요하고 부드럽게 알맞음으로 울리니(역: 녹시 김 재 황)

제47절 고요하고 부드럽게 알맞음으로 울리니 詩云 肅雝和鳴 先祖是聽 夫肅肅敬也 雝雝和也 夫敬以和 何事不行(시운 숙옹화명 선조시청 부숙숙경야 옹옹화야 부경이화 하사불행). 시경(주송 ‘유고편’.)에 이르기를 ‘고요하고 부드럽게 알맞음으로 울리니 선조께서는 들으신다.’라고 했습니다. 무릇 ‘숙’은 엄숙해서 삼가는 것이고, ‘옹’은 부드러워서 고르고 알맞은 것입니다. 무릇 고르고 알맞음으로써 삼간다면 무슨 일인들 행하지 못하겠습니까?” (녹시 역) ‘시조’의 경우- [녹시 생각] 시조에서 만날 수 있는 것으로 ‘축시조’(祝時調)나 ‘사은시조’(師恩時調)나 ‘조시조’(弔時調) 따위가 있을 수 있다. 인정을 나누고 격려의 뜻을 지니며 위로의 손길을 전하는 의미가 담겼다. 이런 작품은 ‘고요하고 부드럽게 알맞음’이..

시조의 악기론 2022.03.26

제46절, 음란하고 더러운 소리(역: 녹시 김 재 황)

제46절 음란하고 더러운 소리 文侯曰 敢問溺音何從出也 子夏對曰 鄭音好濫淫志 宋音燕女而溺志 衛音趨數煩志 齊音敖辟喬志 此四者 皆淫於色而害於德 是以祭祀弗用也(문후왈 감문익음하종출야 자하대왈 정음호람음지 송음연여이익지 위음추삭번지 제음오벽교지 차사자 개음어색이해어덕 시이제사불용야). 문왕이 말했다. “감이 묻는데 ‘음란하고 더러운 소리’(익음)는 어디서 나왔는가?” 스승격인 자하가 마주해서 말했다. “정나라 소리는 넘침을 좋아하고 뜻이 음란합니다. 송나라의 소리는 여색에 편안하여 뜻에 빠집니다. 위나라 소리는 바쁘고 절박하여 뜻이 번거롭습니다. 제나라 소리는 교만하고 까부라져서 뜻이 교만합니다. 이 4가지는 모두 여색에 엉큼하여 베풂에 해롭습니다. 이렇기에 제사에 쓰지 않는 것입니다.” (녹시 역) ‘시조’의 ..

시조의 악기론 2022.03.26

제45절, 감히 묻는데 어떻게 다른가?(역: 녹시 김 재 황)

제45절 감히 묻는데 어떻게 다른가? 文侯曰 敢問何如 子夏對曰 夫古者天地順而四時當 民有德而五穀昌 疾疢不作而無妖祥 此之謂大當 然後聖人作爲父子君臣 以爲紀綱 紀綱旣正 天下大定 天下大定 然後正六律 和五聲 弦歌詩頌 此之謂德音 德音之謂樂 詩云 莫其德音 其德克明 克明克類 克長克君 王此大邦 克順克比 比于文王 其德靡悔 旣受帝祉 施于孫子 此之謂也 今君之所好者 其溺音乎(문후왈 감문하여 자하대왈 부고자천지순이사시당 민유덕이오곡창 질진불작이무요상 차지위대당 연후성인작위부자군신 이위기강 기강기정 천하대정 천하대정 연후정육율 화오성 현가시송 차지위덕음 덕음지위락 시운 막기덕음 기덕극명 극명극류 극장극군 왕차대방 극순극비 비우문왕 기덕미회 기수제지 시우손자 차지위야 금군지소호자 기익음호). 문후가 말했다. “감히 묻는데 어떻게 다른..

시조의 악기론 2022.03.26

제44절, 자하가 마주하여 말했다(역: 녹시 김 재 황)

제44절 자하가 마주하여 말했다 子夏對曰 今夫古樂 進旅退旅 和正以廣 弦匏笙篁 會守拊鼓 始奏以文 復亂以武 治亂以相 訊疾以雅 君子於是語 於是道古 修身及家 平均天下 此古樂之發也 今夫新樂 進俯退俯 姦聲以濫 溺而不止 及優侏儒 獶雜子女 不知父子 樂終不可以語 不可以道古 此新樂之發也 今君之所問者 樂也 所好者 音也 夫樂者與音相近而不同(자하대왈 금부고악 진려퇴려 화정이광 현포생황 회수부고 시주이문 복란이무 치란이상 신질이아 군자어시어 어시도고 수신급가 평균천하 차고악지발야 금부신락 진부퇴부 간성이람 익이불지 급우주유 요잡자녀 불지부자 락종불가이어 불가이도고 차신악지발야 금군지소문자 악야 소호자 음야 부락자여음상근이불동). 자하가 마주하여 말했다. “이제 무릇 옛 음악은 ‘앞으로 나가는 것도 일제히 하고 뒤로 물러가는 것도..

시조의 악기론 2022.03.25

제43절, 위나라 문후가 자하에게(역: 녹시 김 재 황)

제43절 위나라 문후가 자하에게 魏文侯問於子夏曰 吾端冕而聽古樂則唯恐臥 聽鄭衛之音則不知倦 敢問古樂之如彼何也 新樂之如此何也(위문후문어자하왈 오단면이청고악칙유공와청정위지음칙불지권 감문고악지여피하야 신악지여차하야). 위나라 문후(전국시대 초기의 명군)가 자하(공자의 제자. 위나라 문후의 스승)에게 말했다. “내가 예복을 입고(端冕) 옛 ‘악’(음악)을 들으면 오직 (싫증이 나서) 눕게 되는 것을 두려워하고, 정나라와 위나라의 소리를 들으면 (재미가 있어서) 싫증남을 알지 못한다. 감히 묻는데 ‘옛 음악’이 그와 같음은 어찌된 것인가?” (녹시 역) ‘시조’의 경우- [녹시 생각] 이 절은 위나라 문후가 ‘고악’(古樂)과 ‘금악’(今樂)을 들은 후에 그 느낌을 말한 것이라고 한다. 시조의 경우로 보아서 ‘옛시조는..

시조의 악기론 2022.03.25

제42절, '악'이란 '황종과 대려'를(역: 녹시 김 재 황)

제42절 ‘악’이란 ‘황종과 대려’를 樂者 非謂黃鐘大呂弦歌干揚也 樂之末節也 故童者舞之 鋪筵席 陳尊俎 列邊豆 以升降爲禮者 禮之末節也 故有司掌之 樂師辨乎聲詩 故北面而弦 宗祝辨乎宗廟之禮 故後尸 商祝辨乎喪禮 故後主人 是故德成而上 藝成而下 行成而先 事成而後 是故先王有上有下 有先有後 然後可以有制於天下也(악자 비위황종대여현가간양야 락지말절야 고동자무지 포연석 진존조 열변두 이승강위례자 례지말절야 고유사장지 악사변호성시 고북면이현 종축변호종묘지례 고후시 상축변호상례 고후주인 시고덕성이상 예성이하 행성이선 사성이후 시고선왕유상유하 유선유후 연후가이유제어천하야). ‘악’(음악)이란 ‘황종과 대려’(둘 다 12율의 하나. ‘황종’은 陽律의 主된 것. ‘대려’는 陰律의 主된 것. 그러므로 특히 2가지만 들었다.)를 현기(弦器..

시조의 악기론 2022.03.25

제41절, '대인'이 '예악'을 일으키면(역: 녹시 김 재 황)

제41절 ‘대인’이 ‘예악’을 일으키면 是故 大人擧禮樂 則天地將爲昭焉 天地訢合 陰陽相得 煦嫗覆育萬物 然後草木茂 區萌達羽翼奮 角觡生 蟄蟲昭蘇 羽者嫗伏 毛者孕鬻 胎生者不殰 而卵生者不殈 則樂之道歸焉耳(시고 대인거례악 칙천지장위소언 천지흔합 음양상득 후구복육만물 연후초목무 구맹달우익분 각격생 칩충소소 우자구복 모자잉국 태생자부독 이란생자불혁 즉악지도귀언이). 이렇기에 ‘대인’(성인으로서 천자의 자리에 있는 사람)이 ‘예악’을 일으키면(擧: 제정하여 행하는 것) 하늘과 땅은 장차 밝아지게 된다. 하늘과 땅이 화합(흔합= 和合. ‘흔’은 ‘欣’과 통함.)하고 ‘음’과 ‘양’이 서로 얻으며, 만물을 기로써 따뜻하게 하고(煦) 체로써 따뜻하게 하여(嫗) ‘복육’(‘복’은 하늘을 이어받은 것이고 ‘육’은 땅을 이어받은 ..

시조의 악기론 2022.03.24

제40절, '본'을 다하고 '변'을 아는 것(역: 녹시 김 재 황)

제40절 ‘본’을 다하고 ‘변’을 아는 것 窮本知變 樂之情也 著誠去僞 禮之經也 禮樂偩天地之情 達神明之德 降興上下之神 而凝是精粗之體 領父子君臣之節(궁본지변 악지정야 저성거위 례지경야 례악부천지지정 달신명지덕 강흥상하지신 이응시정조지체 령부자군신지절). ‘본’(본심)을 다하고 ‘변’(악을 바꿔서 선이 되는 것)을 아는 것은 ‘악’(음악)의 ‘정’(인정)이다. ‘참됨’을 나타내고 ‘거짓’을 버리는 것은 ‘예’(예절)의 ‘경’(經: 常, 常法)이다. ‘예악’이 하늘과 땅의 ‘정’을 의지하여 본떠서 ‘신명’(천지의 신)의 베풂에 통달한다. 위와 아래의 ‘신’을 내리고(降) 나오게(興: 나온다는 뜻) 해서 ‘정조’(만물: 정대한 것도 있고 조소한 것도 있으므로)의 몸을 바르게(是) 길러내고(應) ‘아버지와 아들’이..

시조의 악기론 2022.03.24

제39절, '악'이라는 것은 '정'의 바뀔 수 없는 것(역: 녹시 김 재 황)

제39절 ‘악’이라는 것은 ‘정’의 바뀔 수 없는 것 樂也者情之不可變者也 禮也者理之不可易者也 樂統同禮辨異 禮樂之說管乎人情矣(악야자정지불가변자야 례야자리지불가역자야 악통동례변이 예악지설관호인정의). ‘악’(음악)이라는 것은 ‘정’(인정)의 바뀔 수 없는 것이다. ‘예’(예절)라는 것은 ‘리’(이치)의 바꿀 수 없는 것이다. ‘악’(음악)은 ‘동’(同: 사람 마음을 누그러뜨리고 조화하는 것)을 거느려 다스리고(統) ‘예’(예절)는 ‘이’(귀천상하의 차이)를 나눈다. ‘예’(예절)과 ‘악’(음악)의 ‘설’(가르침. 이치와 도리)은 사람 ‘정’을 맡아 다스리는 것이다. (녹시 역) ‘시조’의 경우- [녹시 생각] 시조를 알고 싶다는 사람에게 어떤 말을 먼저 들려주어야 할지, 나는 참으로 난감할 때가 많다. 시조..

시조의 악기론 2022.03.24

제38절, '악'이라는 것은 베푸는 것(역: 녹시 김 재 황)

제38절 ‘악’이라는 것은 베푸는 것 樂也者施也 禮也者報也 樂樂其所自生 而禮反其所自始. 樂章德 禮報情反始也(악야자시야 례야자보야 악락기소자생 이례반기소자시 악장덕 례보정반시야). ‘악’(음악)이라는 것은 베푸는 것이다.(사람 마음을 부드럽게 만들고 울적한 마음을 풀게 만든다.) ‘예’(예절)이라는 것은 갚는 것이다. (그쪽에서 이렇게 하면 이쪽에서 그렇게 하고 이쪽에서 이렇게 하면 그쪽에서 그렇게 한다.) ‘악’(음악)은 그 스스로 낳는 곳(공덕)을 즐거워하고 ‘예’(예절)은 그 스스로 시작되는 곳(조상과 천지)으로 돌아간다. ‘악’(음악)은 베풂을 나타내고(章=表. 나타내다.) ‘예’(예절)는 ‘정’(인정)을 갚고 처음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녹시 역) ‘시조’의 경우- [녹시 생각] 시조에서 그 내용..

시조의 악기론 2022.0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