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의 악기론

제38절, '악'이라는 것은 베푸는 것(역: 녹시 김 재 황)

시조시인 2022. 3. 23. 18:55

제38절 ‘악’이라는 것은 베푸는 것 
 
 樂也者施也 禮也者報也 樂樂其所自生 而禮反其所自始. 樂章德 禮報情反始也(악야자시야 례야자보야 악락기소자생 이례반기소자시 악장덕 례보정반시야).

 ‘악’(음악)이라는 것은 베푸는 것이다.(사람 마음을 부드럽게 만들고 울적한 마음을 풀게 만든다.) ‘예’(예절)이라는 것은 갚는 것이다. (그쪽에서 이렇게 하면 이쪽에서 그렇게 하고 이쪽에서 이렇게 하면 그쪽에서 그렇게 한다.) ‘악’(음악)은 그 스스로 낳는 곳(공덕)을 즐거워하고 ‘예’(예절)은 그 스스로 시작되는 곳(조상과 천지)으로 돌아간다. ‘악’(음악)은 베풂을 나타내고(章=表. 나타내다.) ‘예’(예절)는 ‘정’(인정)을 갚고 처음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녹시 역)

 ‘시조’의 경우- <‘시조 내용’이라는 것은 베푸는 것이다.(사람 마음을 부드럽게 만들고 울적한 마음을 풀게 만든다.) ‘시조 형식’이라는 것은 갚는 것이다. (그쪽에서 이렇게 하면 이쪽에서 그렇게 하고 이쪽에서 이렇게 하면 그쪽에서 그렇게 한다.) ‘시조 내용’은 그 스스로 낳는 곳(공덕)을 즐거워하고 ‘시조 형식’은 그 스스로 시작되는 곳으로 돌아간다. ‘시조 내용’은 베풂을 나타내고(章=表. 나타내다.) ‘시조 형식’은 ‘정’(인정)을 갚고 처음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녹시 생각]
 시조에서 그 내용이 ‘스스로 낳는 곳으로 돌아가는 것으로 돌아감을 즐거워한다.’는 게 무슨 뜻일까? 시조 내용이 순수함에서 나왔으니 순수함으로 돌아간다는 뜻이 아니까? 시조 내용이 베풂에서 태어났으니 베풂으로 돌아감을 즐거워서 한다는 말이 아닐까? 그리고 시조에서 그 형식이 ‘스스로 시작되는 곳으로 돌아간다.’라는 건 무슨 뜻일까? 시조 형식이 단순함에서 시작되었으니 단순함으로 돌아간다는 뜻이 아닐까? 시조 형식이 ‘인정’의 깊이에서 시작되었으니 그 깊이를 갚고 ‘풀림’으로 돌아간다는 말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