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절 ‘악’이라는 것은 즐거워하는 것
故曰樂者樂也 君子樂得其道 小人樂得其欲 以道制欲 則樂而不亂 以欲忘道 則惑而不樂 是故君子反情以和其志 廣樂以成其敎 樂行而民鄕方 可以觀德矣(고왈악자락야 군자락득기도 소인락득기욕 이도제욕 칙락이불란 이욕망도 칙혹이불락 시고군자반정이화기지 광락이성기교 악행이민향방 가이관덕의).
그러므로 이르기를 ‘악(음악)이라는 것은 즐거워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군자는 그 길 얻기를 즐거워하고 ‘소인’(간사하고 도량이 좁은 사람)은 그 ‘욕’(하고자 함) 얻기를 즐거워한다. ‘길’로써 ‘하고자 함’을 억제한다면 즐거워하나 얽히지 않고, ‘하고자 함’으로써 ‘길’을 잊는다면 어두워져서 즐겁지 않다. 이렇기에 군자는 ‘정’(바른 정)으로 돌아가서 그 뜻을 화평하게 하고 ‘악’(음악)을 넓혀서 그 가르침을 이루게 한다. ‘악’(음악)이 행하여져서 백성이 ‘바른 길’로 향하게 하니 ‘베풂’을 자세히 볼 수 있다. (녹시 역)
‘시조’의 경우- <그러므로 이르기를 ‘시조 내용’이라는 것은 즐거워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선비(시조시인)는 그 길 얻기를 즐거워하고 ‘간사하고 도량이 좁은 사람’은 그 ‘욕’(하고자 함) 얻기를 즐거워한다. ‘길’로써 ‘하고자 함’을 억제한다면 즐거워하나 얽히지 않고, ‘하고자 함’으로써 ‘길’을 잊는다면 어두워져서 즐겁지 않다. 이렇기에 선비(시조시인)는 ‘정’(바른 정)으로 돌아가서 그 뜻을 화평하게 하고 ‘시조 내용’을 넓혀서 그 가르침을 이루게 한다. ‘시조 내용’이 행하여짐으로써 사람들이 ‘바른 길’로 향하게 하니 ‘베풂’을 자세히 볼 수 있다.>
[녹시 생각]
높은 품격을 지닌 시조시인이라야 좋은 시조 작품도 지을 수 있다. 그러므로 시인은 항상 마음을 닦아야 하고 공부를 게으르게 하면 안 된다. 학문 수양을 하는 사람을 가리켜서 ‘선비’라고 하니, 이 어두운 세상에서 시조시인이야말로 ‘선비의 대표주자’라고 말할 수 있다.
그렇다면 선비는 어떤 면모를 지녀야 하는가? 논어를 본다. 공자님이 말씀하시기를 “선비가 ‘도’에 뜻을 두고도, 낡은 옷과 거친 음식을 부끄러워한다면 족히 더불어서 이야기할 상대가 못 된다.”[士 志於道而恥惡衣惡食者 未足與議也(사 지어도이치악의악식자 미족여의야)[4ㅡ9]라고 하셨다.
이는, 선비의 본분은 학문 수양에 있기 때문에, 오직 학문에 마음을 두어야지 먹는 것과 입는 것에 마음을 무겁게 써서는 안 된다는 말씀이다. 그저 헐벗지 않고 굶주리지 않을 정도면 된다는 뜻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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