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의 악기론

제33절, 군자는 '정'의 올바름으로 돌아가서(역: 녹시 김 재 황)

시조시인 2022. 3. 22. 07:38

제33절 군자는 ‘정’의 올바름으로 돌아가서
 
 是故君子反情以和其志 比類以成其行. 姦聲亂色 不留聰明 淫樂慝禮 不接心術 惰慢邪僻之氣不設於身體 使耳目鼻口心知百體 皆由順正以行其義 然後發以聲音 而文以琴瑟 動以干戚 飾以羽旄 從以簫管 奮至德之光 動四氣之和 以著萬物之理(시고군자반정이화기지 비류이성기행 간성란색 불류총명 음악특례 불접심술 타만사벽지기불설어신체 사이목비구심지백체 개유순정이행기의 연후발이성음 이문이금슬 동이간척 식이우모 종이소관 분지덕지광 동사기지화 이저만물지리).

 이렇기에 군자는 ‘정’(성정)의 올바름으로 돌아가서 그 뜻을 고르고 따뜻하게 하며 무리를 비교하여 그 ‘행’(행실)을 이룬다. 어지러운 소리울림과 얽힌 빛깔은 이를 귀와 눈에 남겨 두지 않고 엉큼한 ‘악’(음악)과 더러운 ‘예’(예절)는 이를 마음의 길(심술- 심도)에 가까이하지 않고 ‘게으름’ ‘업신여김’ ‘어긋남’ ‘치우침’ 등의 ‘기’(기운)는 이를 몸에 두지 않는다. ‘귀’ ‘눈’ ‘코’ ‘입’ ‘마음’ ‘몸’ 등으로 하여금 모두 고분고분함과 올바름으로 말미암아 그 옳음을 행하게 한다. 그런 다음에야 이를 펴는 데 있어 ‘성음’(시가로 읊어 곡조를 붙임)으로써 하고, 이를 ‘문’(꾸밈)하는 데 있어 ‘금슬’(거문고와 비파)로써 하며 이를 움직이는 데 있어 ‘간척’(도끼를 손에 쥐는 武舞)으로써 하고 이를 장식하는 데 있어 ‘우모’(꿩의 깃과 소의 꼬리로 장식한 장대를 잡는 文舞)로써 하며, 따르는 데 있어 ‘소관’(퉁소)으로써 한다. 높은 베풂(지덕)의 빛을 떨치게 하며, 4‘기’의 고르고 따뜻함을 움직여서 이로써 만물의 이치를 나타나게 한다. (녹시 역)

 ‘시조’의 경우- <이렇기에 선비는 ‘정’(성정)의 올바름으로 돌아가서 그 뜻을 고르고 따뜻하게 하며 무리를 비교하여 그 ‘행’(행실)을 이룬다. 어지러운 내재율과 얽힌 빛깔은 이를 귀와 눈에 남겨 두지 않고 엉큼한 ‘시조 내용’과 더러운 ‘시조 형식’은 이를 마음의 길(심술- 심도)에 가까이하지 않고, ‘게으름’ ‘업신여김’ ‘어긋남’ ‘치우침’ 등의 ‘기’(기운)는 이를 몸에 두지 않는다. ‘귀’ ‘눈’ ‘코’ ‘입’ ‘마음’ ‘몸’ 등으로 하여금 모두 고분고분함과 올바름으로 말미암아 그 옳음을 행하게 한다. 그런 다음에야 이를 펴는 데 있어 ‘성음’(시가로 읊어 곡조를 붙임)으로써 하고, 이를 ‘문’(꾸밈)하는 데 있어 ‘유곡절해’로써 하며 이를 움직이는 데 있어 ‘물음표’로써 하고 이를 장식하는 데 있어 ‘따옴표’로써 하며, 따르는 데 있어 ‘괄호’로써 한다. 높은 베풂(지덕)의 빛을 떨치게 하며, 4‘기’의 고르고 따뜻함을 움직여서 이로써 만물의 이치를 나타나게 한다.>

[녹시 생각]
 시조시인은 오직 ‘선비’의 자리에 머무르고 있어야만 한다. 시조시인은 부지런히 몸과 마음을 닦음으로써 ‘군자’(君子)의 대열에 합류해야 한다. ‘논어’(論語)에는 다음과 같은 대목이 있다. 
 어느 날, 공자님이 사랑스러운 제자 ‘자하’(자하)에게 부드럽게 말씀하셨다. “너는 군자와 같은 선비가 될지언정 소인과 같은 선비는 되지 마라.” 이 원문이 ‘汝爲君子儒 無爲小人儒’(여위군자유 무위소인유)이다. ‘유’는 ‘세상에 필요한 사람이 곧 선비임’을 뜻하는 글자이다. 그리고 ‘군자’는 ‘학식이 높고 행실이 어진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다. ‘군자와 같은 선비’라니, ‘군자’의 구체적인 자세를 알고 싶다. 이 해답이 또한 ‘논어’에 있다. 공자님의 말씀이다.
 “부귀는 누구나 바라는 바이지만, 정당한 방법으로 얻지 않았다면 군자는 받아들이지 않는다. 빈천은 누구나 싫어하는 바이나, 정당한 방법으로 얻지 않았어도 군자는 버리지 않는다. 군자가 ‘어짊’을 버리면 어찌 ‘군자’라는 이름을 이루겠는가. 군자는 밥을 먹는 동안에도 ‘어짊’을 어기지 아니하고 다급한 때라도 반드시 ‘어짊’에 의지하며 넘어져 자빠지는 때에도 반드시 ‘어짊’과 함께 있다.”
 이 말씀의 원문은 다음과 같다.
 ‘富與貴 是人之所欲也 不以其道得之 不處也. 貧與賤 是人之所惡也 不以其道得之 不去也. 君子 去仁 惡乎成名. 君子 無終食之間 違仁 造次 必於是 顚沛 必於是’(부여귀 시인지소욕야 불이기도득지 불처야. 빈여천 시인지소오야 불이기도득지 불거야. 군자 거인 오호성명. 군자 무종식지간 위인 조차 필어시 전패 필어시. ‘논어 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