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의 악기론 78

제57절, 빈모 '가'가 윗사람에게 삼가는 마음으로(역: 녹시 김 재 황)

제57절 빈모 ‘가’가 윗사람에게 삼가는 마음으로 賓牟賈起免席而請 曰夫武之備戒之已久 則旣聞命矣 敢問 遲之遲而又久何也(빈모가기면석이청 왈부무지비계지이구 칙기문명의 감문 지지지이우구하야). 빈모 ‘가’가 윗사람에게 삼가는 마음으로 모시는 자리에서(면석) 일어나며 청하여 말했다. “무릇 ‘무악’(무적인 춤)에서 갖추고 조심함이 이미 오래인 것은 이미 가르침을 들었습니다.(문명) 감히 여쭙겠습니다. 이를(갖추고 조심함이 오래인 것) 굼뜨게 하고 또한 (춤이 시작됨에 이르러서도) 굼떠서 오래 걸림은 무엇 때문입니까?” (녹시 역) ‘시조’의 경우- [녹시 생각] 고시조의 경우에는 ‘씩씩한 음률’이나 ‘힘 있는 멋’의 내용을 지닌 작품들을 많이 만날 수 있다. 그만큼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 뜨거웠음을 나타내는 ..

시조의 악기론 2022.03.30

제56절, 소리울림이 음란함을 탐하여(역: 녹시 김 재 황)

제56절 소리울림이 음란함을 탐하여 聲淫及商何也 對曰 非武音也 子曰 若非武音則 何音也 對曰 有司失其傳也 若非有司失其傳 則武王之志荒矣 子曰 唯丘之聞諸萇弘 亦若吾子之言 是也(성음급상하야 대왈 비무음야 자왈 약비무음칙 하음야 대왈 유사실기전야 약비유사실기전 칙무왕지지황의 자왈 유구지문제장홍 역약오자지언 시야). “소리울림이 음란함을 탐하여 ‘상’(은나라)에 미치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마주하여 말했다. “무음(무적인 소리)이 아닙니다.” 공자님이 말씀하셨다. “‘무음’이 아니라면 무슨 ‘음’(소리)인가?” 마주하여 말했다. “유사가 그 전해 내려오는 것을 잃는 것입니다. 만약에 유사기 그 ‘전해 내려옴’을 잃는 것이 아니라면 무왕의 뜻이 근거가 없고 허황합니다.” 공자님이 말씀하셨다. “오직 나 ’구‘가 장..

시조의 악기론 2022.03.29

제55절, '무'에서 꿇음에 바른편 무릎은 땅에 대고(역: 녹시 김 재 황)

제55절 ‘무’에서 꿇음에 바른편 무릎은 땅에 대고 武坐致右憲左何也 對曰 非武坐也(무좌치우헌좌하야 대왈 비무좌야). “‘무’(대무: 춤)에서 꿇음에 바른편 무릎은 땅에 대고 왼쪽 발을 드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마주하여 말했다. “‘무’(무를 춤추는 자)는 꿇어앉음이 허물입니다.” ‘시조’의 경우- [녹시 생각] 예전에는 ‘유상곡수연’(流觴曲水宴)이라는 놀이가 있었다. 이 놀이는 풍류객들이 물 위에 술잔을 띄워 자기 앞에 술잔이 오기까지 시(시조)를 짓지 못하면 벌주를 마시는 놀이이다. ‘삼월 삼짇날로 따뜻하고 화창한 계절이 오는 것을 기뻐하고, 새 생명의 출현을 본다는 봄날’을 ‘유상곡수연’을 하기 좋은 때로 여겼다. 이 얼마나 멋진 광경인가. 이럴 때 어찌 ‘휘청거리는 멋진 내용의 작품’이 만들어지..

시조의 악기론 2022.03.29

제54절, 손발을 힘차게 들고 땅을 힘차게 밟음이(역: 녹시 김 재 황)

제54절 손발을 힘차게 들고 땅을 힘차게 밟음이 發揚蹈厲之已蚤何也 對曰 及時事也(발양도려지이조하야 대왈 급시사야). “손발을 힘차게 들고 땅을 힘차게 밟음이 매우 빠른 것은 무엇 때문인가?” 마주하여 말했다. “일이 때에 이른 것입니다.” (녹시 역) ‘시조’의 경우- [녹시 생각] 이 절은 대무 춤의 발양하고 도려하는 이유를 말하고 있다. 그 대답은 한마디로 ‘일하는 때’이기 때문이다. 이 ‘때’는 시조를 짓는 데에도 아주 중요하다. ‘논어’를 펼치면 그 첫째 문구가 ‘子曰 學而時習之 不亦說乎’(자왈 학이시습지 불역열호)이다. 이는, 라는 뜻이다. 이때 ‘시습’의 ‘시’를 눈여겨보아야 한다. 이 시‘의 정확한 뜻은 ’때에 맞추어‘가 옳을 성싶다. 또, 노자의 ’도경과 덕경‘에도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다..

시조의 악기론 2022.03.29

제53절, 기다란 소리로 탄식하고(역: 녹시 김 재 황)

제53절 기다란 소리로 탄식하고 暎歎之淫液之何也 對曰 恐不逮事也(영탄지음액지하야 대왈 공불체사야). “기다란 소리로 탄식하고 성조(聲調)가 오래되어 끊어지지 않음은 무엇 때문인가?” 마주하여 말했다. “일에 미치지 못함을 두려워하는 것입니다. (녹시 역)> ‘시조’의 경우- [녹시 생각] 이 절에서 ‘성조’는 ‘앙모하는 정이 길이 끊어지지 않음을 본뜬 것’이라고 본다. 참여하지 못하고 앙모하기만 할 것을 걱정했다는 뜻이다. 시조에서도, 그 ‘내재율’에 직접 몸으로 느끼지 못함을 걱정할 정도라면 오래 끊어지지 않고 이어질 것이 아니겠는가. 시(시조)는 생명을 지녔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므로 목소리도 지니고 있다. 그 목소리를 독자가 느끼게 된다. 다시 말해서 시조는 그 내용을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시조의 악기론 2022.03.28

제52절, 무릇 '무'의 '조심함을 갖춤'이(역: 녹시 김 재 황)

52절 무릇 ‘무’의 ‘조심함을 갖춤’이 曰夫武之備戒之已久何也 對曰 病不得其衆也(왈부무지비계지이구하야 대왈 병불득기중야). 말씀하시기를 “무릇 ‘무’(무악)의 ‘조심함을 갖춤’이 이미 오래인 것은 무슨 까닭인가?”라고 하셨다. 마주해서 말하기를 “그 무리는 얻지 못함을 근심하는 것입니다.” (녹시 역) ‘시조’의 경우- [녹시 생각] 이 절에는 공자가 대무(大武)의 무악이 비계(備戒)한 지 오랜 이유를 물은 것과 ‘가’라는 사람이 대답한 것을 기록하고 있다. 즉, 대무의 무악에 있어서 먼저 북을 쳐서 비계하기를 오래 한 후에, 비로소 춤을 추는 까닭이 무엇인가를 물으신 것이다. 이에 대한 대답은 “먼저 북을 쳐서 ’조심함을 갖춤‘이 오랜 후에 싸운 사실을 이 춤이 본뜨고 있기 때문이라는 뜻이다. 시조에서..

시조의 악기론 2022.03.28

제51절, 빈모 '가'라는 사람이(역: 녹시 김 재 황)

제51절 빈모 ‘가’라는 사람이 賓牟賈侍坐於孔子 孔子與之言及樂(빈모가시좌어공자 공자여지언급악). 빈모 ‘가’라는 사람이 공자님을 모시고 앉았는데, 공자님이 그와 더불어 말씀하시기를 ‘악’(음악)에 이르렀다.(녹시 역) ‘시조’의 경우- [녹시 생각] 시조 내용을 제대로 받아들이려면 ‘미적 거리’를 알 필요가 있다고 본다. 우리가 시(시조)를 읽으려고 할 때는 무엇보다도 마음을 맑게 지녀야 한다. 그래야 시(시조)에서 참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먼저 시(시조)를 감상할 때의 이야기부터 하려고 한다. 우리는 한 편의 시(시조)를 읽을 때 제 입장에 따라 그 시(시조)에 나타낸 의미가 사람마다 아주 다르게 느껴지곤 한다. 이는, 시점의 차이 때문이다. 현실은, 이렇게 서로 다른 ‘심리적 거리’로 해서, 어느..

시조의 악기론 2022.03.28

제50절, 종 울림소리는 굳고 강하다(역: 녹시 김 재 황)

제50절 종 울림소리는 굳고 강하다 鐘聲鏗 鏗以立號 號以立橫 橫以立武 君子聽鐘聲 則思武臣 石聲磬 磬以立辨 辨以致死 君子聽磬聲 則思死封疆之臣 絲聲哀 哀以立廉 廉以立志 君子聽琴瑟之聲 則思志義之臣 竹聲濫 濫以立會 會以聚衆 君子聽竽笙簫管之聲 則思畜聚之臣 鼓鼙之聲讙 讙以立動 動以進衆 君子聽鼓鼙之聲 則思將帥之臣 君子之聽音 非聽其鏗鏘而已也 彼亦有所合之也(종성갱 갱이립호 호이립횡 횡이립무 군자청종성 칙사무신 석성경 경이립변 변이치사 군자청경성 칙사사봉강지신 사성애 애이립렴 렴이립지 군자청금슬지성 칙사지의지신 죽성람 람이립회 회이취중 군자청우생소관지성 칙사축취지신 고비지성환 환이립동 동이진중 군자청고비지성 칙사장수지신 군자지청음 비청기갱장이이야 피역유소합지야). “종 울림소리는 굳고 강합니다. 굳고 강하기에 그로써 ‘호..

시조의 악기론 2022.03.27

제49절, 6가지 베풂의 소리(역: 녹시 김 재 황)

제49절 6가지 베풂의 소리 然後 聖人作爲鞉鼓椌楬壎箎 此六者 德音之音也 然後鐘磬竽瑟以和之 干戚旄狄以舞之 此所以祭先王之廟也 所以獻酬醋酢也 所以官序貴賤 各得其宜也 所以示後世 有尊卑長幼之序也(연후 성인작위도고강갈훈호 차육자 덕음지음야 연후종경우슬이화지 간척모적이무지 차소이제선왕지묘야 소이헌수초작야 소이관서귀천 각득기의야 소이시후세 유존비장유지서야). “그런 다음에야 ‘성인’이 ‘도’(작은 북. 자루가 있어서 이를 흔들면 옆에 붙여 놓은 구슬이 북에 닿아 울리게 만든 것) ‘고’(북) ‘강’(柷인데 익기의 일종) ‘갈’(敔. 臺 위에 엎드린 범의 모양을 한 조각을 놓고 그 등에 刻을 장치했는데 나무로 그 ‘각’을 비쳐서 소리를 내게 만든 것) ‘훈’(흙을 구어서 만든 악기의 일종. 그 모양이 저울의 추와 비슷함..

시조의 악기론 2022.03.27

제48절, '인군'이 된 자는 그 좋아하고 싫어하는 바를(역: 녹시 김 재 황)

제48절 ‘인군’이 된 자는 그 좋아하고 싫어하는 바를 爲人君者 謹其所好惡而已矣 君好之則臣爲之 上行之則民從之 詩云 誘民孔易 此之謂也(위인군자 근기소호악이이의 군호지칙신위지 상행지칙민종지 시운 유민공이 차지위야). “‘인군’이 된 자는 그 좋아하고 싫어하는 바를 조심할 따름입니다. 임금이 좋아하는 것은 신하도 좋아하여 행하고 위에서 행하는 것은 백성도 그 행함을 따릅니다. ‘시’(시경 대아 ‘판편’)에서 이르기를 ‘백성을 인도하기(시경에는 ’誘‘가 ’牖‘로 되어 있다. 뜻은 모두 임)가 매우 쉽다.’라고 했는데, 이를 두고 일컫는 것입니다. (녹시 역) ‘시조’의 경우- [녹시 생각] 알게 모르게 시(시조)는 일반 대중에게 큰 영향력을 가진다. 그 감정에 선도적 역할을 감당한다. 그게 ‘민족시’의 역할이기..

시조의 악기론 2022.0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