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8절 ‘인군’이 된 자는 그 좋아하고 싫어하는 바를
爲人君者 謹其所好惡而已矣 君好之則臣爲之 上行之則民從之 詩云 誘民孔易 此之謂也(위인군자 근기소호악이이의 군호지칙신위지 상행지칙민종지 시운 유민공이 차지위야).
“‘인군’이 된 자는 그 좋아하고 싫어하는 바를 조심할 따름입니다. 임금이 좋아하는 것은 신하도 좋아하여 행하고 위에서 행하는 것은 백성도 그 행함을 따릅니다. ‘시’(시경 대아 ‘판편’)에서 이르기를 ‘백성을 인도하기(시경에는 ’誘‘가 ’牖‘로 되어 있다. 뜻은 모두 <인도하다.>임)가 매우 쉽다.’라고 했는데, 이를 두고 일컫는 것입니다. (녹시 역)
‘시조’의 경우- <‘시조시인’이 된 자는 그 좋아하고 싫어하는 바를 조심할 따름입니다. 시조시인이 좋아하는 것은 사람들도 좋아하여 행하고 앞에서 행하는 것은 사람들도 그 행함을 따릅니다. ‘옛 시’에서 이르기를 ‘사람들을 인도하기가 매우 쉽다.’라고 했는데, 이를 두고 일컫는 것입니다.>
[녹시 생각]
알게 모르게 시(시조)는 일반 대중에게 큰 영향력을 가진다. 그 감정에 선도적 역할을 감당한다. 그게 ‘민족시’의 역할이기도 하다. 단시조야말로 그저 초장과 중장과 종장의 짧은 3장뿐이지만, 일반 사람들은 그 작품을 읽고 때로는 기뻐서 춤추고 때로는 눈물을 흘리며 비분강개(悲憤慷慨)하기도 한다. 아마도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을 인도하기가 쉽다.’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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