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의 악기론

제49절, 6가지 베풂의 소리(역: 녹시 김 재 황)

시조시인 2022. 3. 27. 12:21

제49절 6가지 베풂의 소리

 然後 聖人作爲鞉鼓椌楬壎箎 此六者 德音之音也 然後鐘磬竽瑟以和之 干戚旄狄以舞之 此所以祭先王之廟也 所以獻酬醋酢也 所以官序貴賤 各得其宜也 所以示後世 有尊卑長幼之序也(연후 성인작위도고강갈훈호 차육자 덕음지음야 연후종경우슬이화지 간척모적이무지 차소이제선왕지묘야 소이헌수초작야 소이관서귀천 각득기의야 소이시후세 유존비장유지서야). 

 “그런 다음에야 ‘성인’이 ‘도’(작은 북. 자루가 있어서 이를 흔들면 옆에 붙여 놓은 구슬이 북에 닿아 울리게 만든 것) ‘고’(북) ‘강’(柷인데 익기의 일종) ‘갈’(敔. 臺 위에 엎드린 범의 모양을 한 조각을 놓고 그 등에 刻을 장치했는데 나무로 그 ‘각’을 비쳐서 소리를 내게 만든 것) ‘훈’(흙을 구어서 만든 악기의 일종. 그 모양이 저울의 추와 비슷함.) ‘지’(피리의 일종)를 만들었다. 이 6가지는 ‘베풂 소리’의 소리(악기 소리)입니다. 그런 다음에 ‘종’ ‘경’(경쇠) ‘우’(생황) ‘슬’(큰거문고)를 가지고 이에 답하고 ‘간’(방패) ‘척’(도끼) ‘모’(깃대 장식) ‘적’(꿩깃)을 가지고 춤을 추었습니다. 이는 이른바 선왕의 사당에 제사 지내는 것이고, 이른바 ‘헌’(종묘에서 제사 지낼 때 시동에게 물건을 권하는 것) ‘수’(여러 신에게 술을 권하는 것) ‘초’(시동에게 술을 권하는 것) ‘작’(시동이 주인과 주부에게 술을 권하는 것) 등을 하는 것이며, 이른바 관등에 따라 귀함과 천함을 분별함이 마땅함을 얻는 것이고 이른바 ‘존비’(신분의 높음과 낮음)와 ‘장유’(어른과 어린이)의 차례가 있음을 후세에 보여주는 것입니다.” (녹시 역)

 ‘시조’의 경우- <“그런 다음에야 ‘거룩한 이’가 ‘음률’을 내는 여러 ‘기호’와 ‘구조’ 등을 만들었습니다. 이 여러 가지는 ‘베풂 소리’의 음률입니다. 그런 다음에 ‘풍류’를 가지고 이에 답하고 ‘일발필중’을 가지고 멋을 부렸습니다. 이는 이른바 옛 작가 앞에서 노래를 부르는 것이고, 이른바 옛 사람을 생각하며 여러 움직임을 보이는 것이며, 이른바 평판에 따라 귀함과 천함을 분별함이 마땅함을 얻는 것이고 이른바 ‘앞선 자’와 ‘뒤에 선 자’의 차례가 있음을 후세에 보여주는 것입니다.”>

[녹시 생각]
 이를 한 마디로 ‘시조 형식’에 따른 ‘외형률’(外形律)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외형률은 시조와 같은 정형시에서 만날 수 있는 운율이라고 한다. 외형률은 아무래도 외부적인 요소에 따라 만들어지기 때문에 시의 내용을 보지 않고 기술한 형태만 보고도 그 운율을 쉽게 안다. ‘음수율’ ‘음위율’ ‘음성률’ ‘음보율’ 등이 모두 그 갈래로 나타난다. ‘일정한 음절의 수가 반복’될 때 생기는 게 ‘음수율’이고, ‘일정한 위치에 같거나 비슷한 음운이 반복’될 때 생기는 건 ‘음위율’이며, 소리의 ‘고저’나 ‘장단’ 등이 주기적으로 반복‘되어 생기는 게 ’음성률‘이고 ’일정한 숫자의 음절들이 모여서 이루어진 음보의 규칙적 반복‘으로 생기는 건 ’음보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