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의 악기론

제55절, '무'에서 꿇음에 바른편 무릎은 땅에 대고(역: 녹시 김 재 황)

시조시인 2022. 3. 29. 12:22

제55절 ‘무’에서 꿇음에 바른편 무릎은 땅에 대고

 武坐致右憲左何也 對曰 非武坐也(무좌치우헌좌하야 대왈 비무좌야).

 “‘무’(대무: 춤)에서 꿇음에 바른편 무릎은 땅에 대고 왼쪽 발을 드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마주하여 말했다. “‘무’(무를 춤추는 자)는 꿇어앉음이 허물입니다.”

 ‘시조’의 경우- <“‘큰 휘청거림’으로 물 위에 술잔을 띄워 자기 앞에 술잔이 오기까지 기다렸다가 술을 마시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마주하여 말했다. “그때까지 시(시조)를 짓지 못함에 벌주입니다.”>

[녹시 생각]
 예전에는 ‘유상곡수연’(流觴曲水宴)이라는 놀이가 있었다. 이 놀이는 풍류객들이 물 위에 술잔을 띄워 자기 앞에 술잔이 오기까지 시(시조)를 짓지 못하면 벌주를 마시는 놀이이다. ‘삼월 삼짇날로 따뜻하고 화창한 계절이 오는 것을 기뻐하고, 새 생명의 출현을 본다는 봄날’을 ‘유상곡수연’을 하기 좋은 때로 여겼다. 이 얼마나 멋진 광경인가. 이럴 때 어찌 ‘휘청거리는 멋진 내용의 작품’이 만들어지지 않겠는가. 맑은 목소리로 읊는 시조 한 수가 금방이라도 들릴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