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의 악기론 78

제27절, 무릇 돼지를 기르고(역: 녹시 김 재 황)

제27절 무릇 돼지를 기르고 夫豢豕爲酒 非以爲禍也 而獄訟益繁 則酒之流生禍也 是故先王因爲酒禮 壹獻之禮 賓主百拜 終日飮酒而不得醉焉 此先王之所以備酒禍也 故酒食者所以合歡也 樂者所以象德也 禮者所以綴淫也 是故先王有大事 必有禮以哀之 有大福必有禮以樂之 哀樂之分皆以禮終(부환시위주 비이위화야 이옥송익번 칙주지류생화야 시고선왕인위주례 일헌지례 빈주백배 종일음주이불득취언 차선왕지소이비주화야 고주식자소이합환야 악자소이상덕야 례자소이철음야 시고선왕유대사 필유례이애지 유대복필유례이락지 애락지분개이례종). 무릇 돼지를 기르고 술잔치를 벌이는 것(爲酒)은 이로써 재앙을 만들려는 게 아닌데 옥송이 더욱 바쁜 것은 곧 술의 흐름이 재앙을 낳은 것이다. 이렇기에 선왕은 이어받아 ‘주례’(술의 예절)를 만들었다. ‘일헌의 예’(선비의 향례)..

시조의 악기론 2022.03.20

제26절, 하늘과 땅의 길은 추위와 더위로(역: 녹시 김 재 황)

제26절 하늘과 땅의 길은 추위와 더위가 天地之道 寒暑不時則疾 風雨不節則饑 敎者民之寒暑也 敎不時則傷世 事者民之風雨也 事不節則無功 然則先王之爲樂也 以法治也 善則行象德矣(천지지도 한서불시칙질 풍우불절칙기 교자민지한서야 교불시칙상세 사자민지풍우야 사불절칙무공 연칙선왕지위락야 이법치야 선칙행상덕의). 하늘과 땅의 길은 추위와 더위가 ‘때 아니면’ 곧 병들고, 바람과 비가 ‘절’(절도) 없으면’ 곧 기근이 든다. 가르침이란 백성의 추위와 더위이다. 가르침이 때가 아니면 곧 세상을 해친다. 일(事: 음악 교육 중의 굴신 부앙을 가리키는 말)이란 백성의 ‘바람과 비’이다. 일에 ‘절’(절도)이 없으면 곧 ‘공’이 없다. 그렇다면 선왕의 ‘악’을 만듦은 법을 가지고 다스리는 것이다. (정치가) 착하면 곧 ‘행’(행실)..

시조의 악기론 2022.03.19

제25절, '대장'은 이를 밝힌 것(역: 녹시 김 재 황)

제25절 ‘대장’은 이를 밝힌 것 大章章之也 咸池備矣 韶繼也 夏大也 殷周之樂盡矣(대장장지야 함지비의 소계야 하대야 은주지락진의). ‘대장’(大章: 요 임금이 지은 음악의 이름)은 이를 밝힌 것이다. ‘함지’(황제가 지은 음악의 명칭)는 갖추어졌고 ‘소’(순 임금이 지은 음악의 명칭)는 계승한 것이며 ‘하’(우왕이 지은 음악의 명칭)는 큰 것이다. ‘은나라’와 ‘주나라’의 ‘악’(음악)은 ‘사람의 일’을 다하여 유감이 없게 하였다(극진하였다.). (녹시 역) ‘시조’의 경우- [녹시 생각] 생각해 보면, 세종 임금이 한글을 만드셨음이 감사할 따름이다. 그전까지는 말과 글이 달라서 시조를 기록할 수 없었고 그저 구전으로만 전해지고 있었을 뿐이었다. 그러다가 한글이 만들어지자, 뜻 있는 사람들이 입에서 입으로..

시조의 악기론 2022.03.19

제24절, 천자가 '악'을 만들었는데(역: 녹시 김 재 황)

제24절 천자가 ‘악’을 만들었는데 故天子之爲樂也 以賞諸侯之有德者也 德盛而敎尊 五穀時熟 然後賞之以樂 故其治民勞者 其舞行綴遠 其治民逸者 其舞行綴短 故觀其舞知其德 聞其諡知其行也(고천자지위락야 이상제후지유덕자야 덕성이교존 오곡시숙 연후상지이락 고기치민로자 기무행철원 기치민일자 기무행철단 고관기무지기덕 문기시지기행야). 그러므로 천자가 ‘악’을 만들었는데 이로써 제후 중의 ‘베풂’ 있는 자를 상 주었다. ‘베풂’이 넘치고 가르침이 높으면 5곡이 때맞춰 익고 그런 다음에야 상 주는 데 있어서 ‘악’으로써 하였다. 그러므로 그 백성의 노고를 다스림에는 춤추는 열 사이를 넓게 하니 장내도 또한 멀고 넓게 보였다. 그 백성 다스리는 것이 등한했던 자는 그 춤추는 열 사이를 짧게 하고 장내도 협소하다. 그러므로 그 춤을..

시조의 악기론 2022.03.19

제23절, 옛날에 순 임금은 5현의 거문고를(역: 녹시 김 재 황)

제23절 옛날에 순 임금은 5현의 거문고를 23. 昔者舜作五絃之琴 以歌南風 蘷始制樂以賞諸侯(석자순작오현지금 이가남풍 기시제락이상제후). 옛날에 순 임금은 5현의 거문고를 만들고 이로써 ‘남풍’(南風: ‘공자가어’에 나오는 ‘남풍의 시’를 말함. 그 시에 가로되, ‘南風之熏兮 可以解吾民之慍兮 南風之時兮 可以阜吾民之財兮/ 남풍지훈혜 가이해오민지온혜 남풍지시혜 가이부오민지재혜’를 노래했다. 이는, ‘살랑살랑 불어오는 남풍이여, 그것은 우리 백성 노여움도 풀어 주리라. 때맞게 불어오는 남풍이여, 그것은 우리 백성 재산도 풍요롭게 해주리라.(可以阜吾民之財兮)’라는 뜻이다. 이 남풍가는 ‘순’의 자작인지 여부는 밝혀지지 않았다.)을 노래했다. ‘기’(蘷: 사람 이름. 순 임금을 섬겨 음악을 다스렸다고 함)가 처음으..

시조의 악기론 2022.03.18

제22절, 이르러 무릇 '예'와 '악'의 하늘에(역: 녹시 김 재 황)

제22절 이르러 무릇 ‘예’와 ‘악’의 하늘에 及夫禮樂之極乎天而蟠乎地 行乎陰陽而通乎鬼神 窮高極遠而測深厚 樂著大始而禮居成物 著不息者天也 著不動者地也 一動一靜者天地地間也 故聖人曰禮樂云(급부례락지극호천이반호지 행호음양이통호귀신 궁고극원이측심후 락저대시이례거성물 저불식자천야 저불동자지야 일동일정자천지지간야 고성인왈례악운). 이르러 무릇 ‘예’와 ‘악’의 하늘에 다하고 땅에 모이며 ‘음’과 ‘양’에 행하여 ‘귀신’에 서로 감동하는데, 높음을 멈추고 멀리함을 다해서 깊음과 두터움을 끝까지 헤아린다. ‘악’은 ‘천지의 원시’(大始)를 나타내고 이어서 ‘예’는 외물 이룸을 본으로 삼아 따른다. 나타나서 쉬지 않는 것은 하늘이요 나타나서 움직이지 않는 것은 땅이다. 한 번 움직이고 한 번 고요한 것은 하늘과 땅의 사이다..

시조의 악기론 2022.03.18

제21절, '화'하는 때가 아니면(역: 녹시 김 재 황)

제21절 ‘화’하는 때가 아니면 化不時則不生 男女無辨則亂升 天地之情也(화불시칙불생 남녀무변칙란승 천지지정야). ‘화’(化成)하는 때가 아니면 곧 나지 않는다. 남과 여의 구별이 없으면 곧 이룸이 어지러워짐은 하늘과 땅의 ‘정’(인정)이다. (녹시 역) ‘시조’의 경우- [녹시 생각] 여기에서는 ‘예’와 ‘악’의 득실(得失)이 천지(天地)와 서로 관련됨을 말하고 있다. 하늘은 위에 있어서 ‘양’(陽)이고 땅은 아래에 있어서 ‘음’(陰)인데, 하늘의 양의 기운은 ‘화성’하고 땅의 ‘음의 기운’은 ‘구별’짓는다. 시조에서도 마찬가지로 정형으로서의 시조 형식이 없으면 곧 이룸이 어지러워진다. 이는 곧 하늘과 땅의 ‘인정’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렇다면 ‘하늘과 땅’은 어떤 의미를 지니는가. 고전 ‘노자의 도경과..

시조의 악기론 2022.03.18

제20절, 땅의 기운은 위로 오르고(역: 녹시 김 재 황)

제20절 땅의 기운은 위로 오르고 地氣上齊 天氣下降 陰陽相摩 天地相蕩 鼓之以雷霆 奮之以風雨 動之以四時 煖之以日月 而百化興焉 如此則樂者 天地之和也(지기상제 천기하강 음양상마 천지상탕 고지이뢰정 분지이풍우 동지이사시 난지이일월 이백화흥언 여차즉락자 천지지화야). 땅의 기운은 위로 오르고(齊) 하늘의 기운은 아래로 내려온다. ‘음’과 ‘양’이 서로 갈고 ‘하늘’과 ‘땅’은 서로 깨트리며(蕩) 뇌성으로써 이를 울리고 풍우로써 이를 떨치며 ‘사시’(4철)로써 이를 움직이고 ‘일월’로써 이를 따뜻하게 하니 이어서 백 가지가 바뀌어서 일어난다. 이와 같으면 곧 ‘악’(음악)은 하늘과 땅의 ‘고르고 따뜻함’이다. (녹시 역) ‘시조’의 경우- [녹시 생각] 시조는 ‘선비’가 쓰는 ‘시’(詩)이다. ‘선비’는 선비답게 ..

시조의 악기론 2022.03.17

제19절, 하늘은 높이고 땅은 낮추어서(역: 녹시 김 재 황)

제19절 하늘은 높이고 땅은 낮추어서 天尊地卑 君臣定矣 卑高以陣 貴賤位矣 動靜有常 小大殊矣 方以類聚物以羣分 則性命不同矣 在天成象 在地成形 如此則禮者 天地之別也(천존지비 군신정의 비고이진 귀천위의 동정유상 소대수의 방이류취물이군분 즉성명불동의 재천성상 재지성형 여차칙례자 천지지별야). 하늘은 높이고 땅은 낮추어서 임금과 신하가 정해지고 낮춤과 높임이 이로써 벌여 서며 귀하고 천함이 자리를 잡는다. (음과 양의) 움직임과 고요함은 ‘상’(법도나 관례)이 있으며, 작고 큼이 달리하여 ‘방향을 같이하는 자’는 그 같은 무리로서 모이고(방이유취) ‘물’(동식물 따위)이 무리로써 나누어짐은 곧 ‘천명에 따라 부여되는 성품’(性命)이 같지 않기 때문이다. 하늘에 있어서는 ‘형상’을 이루고 땅에 있어서는 ‘모양’을 이..

시조의 악기론 2022.03.17

제18절, 하늘은 높고 땅은 낮아서(역: 녹시 김 재 황)

제18절 하늘은 높고 땅은 낮아서 天高地下 萬物散殊 而禮制行矣 流而不息 合同而化 而樂興焉 春作夏長 仁也 秋斂冬藏 義也 仁近於樂 義近於禮 樂者敦和率神而從天 禮者別宜居鬼而從地 故聖人作樂以應天 制禮以配地 禮樂明備 天地官矣(천고지하 만물산수 이례제행의 류이불식 합동이화 이락흥언 춘작하장 인야 추렴동장 의야 인근어악 의근어례 악자돈화솔신이종천 예자별의거귀이종지 고성인작악이응천 제례이배지 예악명비 천지관의). 하늘은 높고 땅은 낮아서 만물이 ‘형체를 달리하여 산재하여 있으니’(산수) ‘예’를 제정함이 행해졌다. (음양의 기가) 흘러서 쉬지 않고 같이 모여서 바뀌니 ‘악’이 일어났다. 봄에 짓고 여름에 자라는 것은 어짊이다. 가을에 거두고 겨울에 감추는 것은 옳음이다. 어짊은 ‘악’(음악)에 가깝고 옳음은 ‘예’(예..

시조의 악기론 2022.0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