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절 하늘은 높이고 땅은 낮추어서
天尊地卑 君臣定矣 卑高以陣 貴賤位矣 動靜有常 小大殊矣 方以類聚物以羣分 則性命不同矣 在天成象 在地成形 如此則禮者 天地之別也(천존지비 군신정의 비고이진 귀천위의 동정유상 소대수의 방이류취물이군분 즉성명불동의 재천성상 재지성형 여차칙례자 천지지별야).
하늘은 높이고 땅은 낮추어서 임금과 신하가 정해지고 낮춤과 높임이 이로써 벌여 서며 귀하고 천함이 자리를 잡는다. (음과 양의) 움직임과 고요함은 ‘상’(법도나 관례)이 있으며, 작고 큼이 달리하여 ‘방향을 같이하는 자’는 그 같은 무리로서 모이고(방이유취) ‘물’(동식물 따위)이 무리로써 나누어짐은 곧 ‘천명에 따라 부여되는 성품’(性命)이 같지 않기 때문이다. 하늘에 있어서는 ‘형상’을 이루고 땅에 있어서는 ‘모양’을 이루니 이와 같으면 곧 ‘예’는 하늘땅의 다름이다. (녹시 역)
‘시조’의 경우- <하늘은 높이고 땅은 낮추어서 나라와 고장이 정해지고 낮춤과 높임이 이로써 벌여 서며 귀하고 천함이 자리를 잡는다. (음과 양의) 움직임과 고요함은 ‘상’(법도나 관례)이 있으며, 작고 큼이 달리하여 ‘방향을 같이하는 자’는 그 같은 무리로서 모이고(방이유취) ‘물’(동식물 따위)이 무리로써 나누어짐은 곧 ‘천명에 따라 부여되는 성품’(性命)이 같지 않기 때문이다. 하늘에 있어서는 ‘형상’을 이루고 땅에 있어서는 ‘모양’을 이루니 이와 같으면 곧 ‘시조 형식’은 하늘땅의 다름이다.>
[녹시 생각]
시조와 자유시가 다른 점이라면, 시조는 ‘정형시’라는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그 형식이 3장 6구 12음보로 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시조는 그 본령이 ‘단수’(單首)에 있다. 시조는 원래 ‘시절가조’(時節歌調)라고 하여 노래에서 시작되었다. 그러므로 ‘시제’(詩題)라는 게 별도로 있었던 것도 아니었고 여러 ‘수’를 엮어서 하나의 노래를 이루었던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오늘날과 같이 복잡해진 사회에서 아무래도 ‘단수’로 그 정서를 모두 담기에는 어려운 점이 있기에 자연적으로 ‘연작으로 된 시조’(連作時調)가 생기게 되었다. 그러나 ‘연작시조’라고 하더라도 그 한 수 한 수를 떼어놓았을 때 반드시 시조로서의 완성도를 지녀야 한다. 이는, ‘평시조’를 가리킨다. 또 하나 여기에서 짚어 보고 넘어가야 할 게 있다. 그것은 ‘고시조’와 ‘현대시조’를 혼동해서는 안 된다. 쉽게 말해서 ‘고시조’는 ‘듣는 시조’이고, ‘현대시조’는 ‘보는 시조’이다. ‘보는 시조’는 맞춤법을 잘 지켜야 하고, 특히 띄어쓰기를 철저히 시켜야 한다. 이로써 3장 6구 12음보가 극명하게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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