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의 악기론 78

제7절, '악'의 융성함이란(역: 녹시 김 재 황)

제7절 ‘악’의 융성함이란 是故樂之隆非極音也 食饗之禮非致味也 淸廟之瑟朱絃而疏越 壹倡而三歎 有遺音者矣 大饗之禮 尙玄酒而俎腥魚 大羹不和 有遺味者矣 是故先王之制禮樂也 非以極口腹耳目之欲也 將以敎民平好惡 而反人道之正也(시고악지융비극음야 사향지례비치미야 청묘지슬주현이소월 일창이삼탄 유유음자의 대향지례 상현주이조성어 대갱불화 유유미자의 시고선왕지제례락야 비이극구복이목지욕야 장이교민평호악 이반인도지정야). 이렇기에 ‘악’(음악)의 융성함이란 ‘소리’를 한껏 멋을 냄(極)이 아니다. 종묘의 큰 제례(사향지례)는 한껏 맛을 냄(致=極)이 아니다. ‘청묘의 시(詩)를 노래할 때’(청묘)의 ‘슬’(큰 거문고)이 주사를 마전한 줄(주현)로 되어 있고, 비파 밑에 구멍이 있어서 탁하고 느리므로 한 번 소리를 내어서 셋이 서로 응..

시조의 악기론 2022.03.13

제6절, 무릇 '소리'는 사람 마음에서(역: 녹시 김 개 황)

제6절 무릇 ‘소리’는 사람 마음에서 凡音者生於人心者也 樂者通倫理者也 是故知聲而不知音者禽獸是也 知音而不知樂者衆庶是也 唯君子爲能知樂 是故審聲以知音 審音以知樂 審樂以知政 而治道備矣 是故不知聲者 不可與言音 不知音者 不可與言樂 知樂則幾於禮矣 禮樂皆得謂之有德 德者得也(범음자생어인심자야 악자통운리자야 시고지성이불지음자금수시야 지음이불지락자중서시야 유군자위능지락 시고심성이지음 심음이지락 심락이지정 이치도비의 시고부지성자 불가여언음 부지음자 불가여언락 지악즉기어례의 예악개득위지유덕 덕자득야). 무릇 ‘소리’는 사람 마음에서 생긴 것이다. ‘악’(음악)은 ‘윤리’(군신민사물의 이치)에 통하는 것이다. 이렇기에 소리 울림을 알면서 소리를 알지 못하는 것은 날짐승과 길짐승이 옳은 것이다. 소리를 알면서 ‘악’(음악)을 알지..

시조의 악기론 2022.03.13

제5절, 정나라와 위나라의 소리는(역: 녹시 김 재 황)

제5절 정나라와 위나라의 소리는 鄭衛之音亂世之音也 比於慢矣 桑間濮上之音 亡國之音也 其政散其民流 誣上行私而不可止也(정위지음난세지음야 비어만의 상간복상지음 망국지음야 기정산기민류 무상행사이불가지야). 정나라와 위나라의 소리는 어지러운 세상의 소리이다. 게으름(慢)에 가깝다(比). 하나라 걸왕의 음악(상간)이나 은나라 주왕이 제정한 음악(복상)의 소리는 나라가 망함의 소리이다. 그 다스림이 흩어지고 그 백성이 유망한다(流: 그 고장을 떠나 망명하는 것). 윗사람을 속이고(誣) 사사로움을 행해도 멈추게 할 수 없다. (녹시 역) ‘시조’의 경우- [녹시 생각] 임진왜란이 일어났을 때(1592년)를 생각하면 다른 사람보다 먼저 이순신 장군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그 당시 이순신 장군이 나라를 걱정하는 마음과 ..

시조의 악기론 2022.03.12

제4절, '궁'은 임금을 삼고(역: 녹시 김 재 황)

제4절 ‘궁’은 임금을 삼고 宮爲君 商爲臣 角爲民 徵爲事 羽爲物 五者 不亂則無恬懘之音矣 宮亂則荒 其君驕 商亂則陂 其臣壞 角亂則憂 其民怨 徵亂則哀 其事勤 羽亂則危 其財匱 五者皆亂迭 相陵 謂之慢 如此 則國之滅亡無日矣(궁위군 상위신 각위민 징위사 우위물 오자 불란칙무첩체지음의 궁란칙황 기군교 상란칙피 기신괴 각란칙우 기민원 징란칙애 기사근 우란칙위 기재궤 오자개란질 상릉 위지만 여차 즉국지멸망무일의). ‘궁’(5행으로 보면 ‘토’(土)에 해당된다. ‘토’는 중앙에 위치하여 사방을 다스리며, 따라서 ‘임금’의 상징이다. 또 그 ‘현’(絃)은 81줄을 사용하는데 가락이 묵직하게 탁하며 뭇소리를 포함하니, 마치 임금이 만물을 감싸고 다스리는 것과 같다.)은 임금을 삼고, ‘상’(5행으로 보면 ‘금’(金)에 해당한다..

시조의 악기론 2022.03.12

제3절, 무릇 소리란 사람의 마음에서(역: 녹시 김 재 황)

제3절 무릇 ‘소리’란 사람의 마음에서 凡音者生人心者也. 情動於中故形於聲 聲成文 謂之音 是故治世之音安以樂其政和 亂世之音 怨以怒其政乖 亡國之音哀以思其民困 聲音之道與政通矣(범음자생인심자야 정동어중고형어성 성성문 위지음 시고치세지음안이락기정화 란세지음 원이노기정괴 망국지음애이사기민곤 성음지도여정통의). 무릇 ‘소리’란 사람 마음에서 생기는 것이다. ‘정’(인정)이 마음 가운데에서 움직이는 까닭에 소리 울림에서 나타나는데, 소리 울림이 무늬(곡조)로 된 것을 ‘소리’라고 일컫는다. 이렇기에 세상을 잘 다스리는 소리는 즐거움으로서 편안하니 그 ‘정’(바르게 만듦. 정치)이 고르고 따뜻하다. 어지러운 세상의 소리는 노여움으로써 미워하니 그 ‘정’(정치)이 어그러지고 맞지 않는다. 잃은 나라의 소리는 생각함으로써 슬..

시조의 악기론 2022.03.12

제2절, '악'이란 소리의 말미암은(역: 녹시 김 재 황)

제2절 '악'이란 소리의 말미암은 樂者 音之所由生也 其本 在人心之感於物也. 是故 其哀心感者 其聲噍以殺, 其樂心感者 其聲嘽以緩, 其喜心感者 其聲發以散, 其怒心感者 其聲粗以厲, 其敬心感者 其聲直以廉, 其愛心感者 其聲和以柔. 六者非性也 感於物而后動. 是故 先王 愼所以感之者. 故 禮以道其志 樂以和其聲 政以一其行 刑以防其姦 禮樂刑政 其極一也 所以同民心而出治道也(악자 음지소유생야 기본 재인심지감어물야 시고 기애심감자 기성초이쇄 기악심감자 기성천이완 기희심감자 기성발이산 기노심감자 기성추이려 기경심감자 기성직이렴 기애심감자 기성화이유 육자비성야 감어물이후동 시고 선왕 신소이감지자 고 례이도기지 락이화기성 정이일기행 형이방기간 예락형정 기극일야 소이동민심이출치도야). ‘악’(음악)이란 소리의 말미암은 바에서 나오는 것..

시조의 악기론 2022.03.11

제1절, 무릇 소리의 일어남은(역: 녹시 김 재 황)

제1절 무릇 소리의 일어남은 凡音之起 由人心生也. 人心之動 物使之然也. 感於物而動 故形於聲. 聲相應故生變 變成方謂之音, 比音而樂之及干戚羽旄謂之樂.(범음지기 유인심생야 인심지동 물사지연야 감어물이동 고형어성 성상응고생변 변성방위지음 비음이락지급간척우모위지악). 무릇 소리(가락)의 일어남은 사람 마음으로 말미암아 나오는 것이다. 사람 마음의 움직임은 물건이 마음에 그러하게 하는 것이다. 물건에 느껴서 움직이고, 그러므로 소리 울림에 나타난다. 소리 울림은 서로 따르기에 바뀜을 낳으니 바뀌어서 바름이 이루어짐을 ‘소리’(가락)라고 일컬으며, 소리를 나란히 하여 악기에 맞추어서 무적인 춤(간척)과 문적인 춤(우모)에 미침을 ‘악’(음악)이라고 일컫는다. (녹시 역) ‘시조’의 경우- [녹시 생각] 시조에는 ‘유..

시조의 악기론 2022.03.11

연재에 들어가며(김 재 황)

연재에 들어가며 참으로 어려운 시기를 맞았다. 나뿐만이 아니라. 온 세상 사람들이 ‘코로나’라는 감염병 사태로 어두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 어려운 시기를 타개하려면 이보다 더 어려운 문제에 매달리는 수밖에 없다. 그래서 내가 생각해 낸 것이 ‘고전 읽기’이었고, 마침내 나는 ‘예기’(禮記)를 손에 들었다. 알고 있듯이 ‘예기’는 그 내용이 방대하다. 상권은 11절로 되어 있고, 하권은 44절로 되어 있다. 하권 중에 2절로 ‘중용’(中庸)과 ‘대학’(大學)이 포함되어 있다. 예기(禮記)는 오경(五經) 중 하나이다. 그런데 왜 ‘예경’이 아니고 ‘예기’일까? 이는 ‘예’(禮)에 대한 기록 또는 주석(註釋)을 나타내기 때문이라고 한다. 공자는 ‘하나라’ ‘상나라’ ‘주나라’ 삼대의 문물제도와 의례 및 예..

시조의 악기론 2022.0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