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일 생수- 우리는 모두 형제 우리 모두 형제 김 재 황 태초에 그 하나가 물을 낳아 놓았는데 그 물에서 모든 목숨 태어나게 되었으니 우리는 어머니가 같은 형제들이 아닌가. 시조 2014.05.22
하늘매발톱을 보며 2014년 4월 25일 창경궁에서 하늘매발톱을 보며 김 재 황 하늘을 움키려고 발톱 세운 들꽃이여 그 뜻은 가상하나 내 마음은 안쓰럽다, 봄날이 어느덧 가고 바닷물만 푸르니. 시조 2014.05.02
아, 세월호--- 아, 세월호--- 김 재 황 어쩔거나, 어쩔거나, 이를 대체 어쩔거나 그 큰 배가 그 바다에 그 큰 몸을 숨겼으니 탑승객 귀한 목숨들, 어찌 빨리 살릴 건가. 구조된 이 그대론데 사망자는 불어나고 그 수많은 실종자는 대체 어디 있는 건가 서둘러 한 명이라도 더 살릴 수만 있다면--. 시조 2014.04.17
하늘 향한 내 짝사랑 하늘 향한 내 짝사랑 김 재 황 저 하늘이 흐릴 때는 내 마음도 흐리더니 저 하늘이 맑아지니 내 마음도 맑고 맑다 이보다 큰 게 있을까, 하늘 향한 내 짝사랑. 시조 2014.04.05
반딧불이 같은 삶 반딧불이 같은 삶 김 재 황 어둠이 깊을수록 지닌 빛은 뚜렷하니 세상이 어둡다고 한탄할 일 아니구나, 나 또한 반딧불이로 밤하늘을 날으리. 시조 2014.03.24
너무 빠른 세월 너무 빠른 세월 김 재 황 깊은 잠 빠진 아내 늙은 얼굴 바라보니 내 가슴 아려 오고 내 눈시울 젖는구나, 세월이 너무 빨라서 그만 잡지 못했네. 시조 2014.03.18
고향은 따로 없다 고향은 따로 없다 김 재 황 나무를 옮겨 심듯 사람들도 옮겨 사니 어디든지 뿌리 뻗고 푸르른 삶 내보이면 거기가 또한 내 고향, 타국인들 어떠랴. 시조 2014.03.14
초음파 아기 사진 초음파 아기 사진 김 재 황 양수에서 노는 손녀 성급하게 궁금하여 그 초음파 사진으로 윤곽만을 만났는데 어쩐지 낯익은 얼굴, 그게 핏줄 아닌가. 시조 2014.0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