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가 사는 숲] 편
모과나무
김 재 황
바람이 슬쩍 불어 옷자락이 풀어지면
수줍게 내비치는 얼룩무늬 고운 살결
여인의 짙은 체취가 촉감으로 닿는다.
볼우물 살짝 보인 얼굴이야 갸름하고
연분홍 물든 뺨에 눈웃음을 짓다가도
공연히 입술 깨물며 돌아서는 색감이.
생김은 서러우나 따뜻하게 짓는 표정
더위가 목마름을 입맛 살려 채우더니
가을을 맞는 보람이 향기롭게 익는다.
(1994년)
'오늘의 시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그배나무/ 김 재 황 (0) | 2023.04.01 |
---|---|
은단풍나무/ 김 재 황 (0) | 2023.03.31 |
은행나무/ 김 재 황 (0) | 2023.03.31 |
대추나무/ 김 재 황 (0) | 2023.03.30 |
붓순나무/ 김 재 황 (0) | 2023.03.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