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조

큰 고인돌 앞에서/ 김 재 황

시조시인 2024. 1. 13. 07:11

[내 사랑, 녹색 세상] 편

 

         큰 고인돌 앞에서

 

                                           김 재 황

 

왜 하필 이 큰 돌을 가슴 위에 얹었을까

긴 세월 먼 어둠도 견디기 어려울 텐데

높은 산 굳은 근심을 안고 잠이 들었을까.

 

그리 가벼웠던 꿈도 이 곳에 묻혀 있을까

저 북쪽 한 바람이 다시 업고 떠날까 봐

산의 뼈 무거운 돌로 힘껏 눌러 놓았을까.

 

 

(시작 노트)

 

  나는 최근에 고인돌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우리나라에는 세계적으로 고인돌이 많다. 이는, 우리나라가 살기 좋은 땅이었기에 멀리에서부터 많은 사람들이 찾아왔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고인돌을 찾아서 고창에도 가 보았고, 강화를 들르기도 했다. 우리나라의 많은 고인돌들 중에서 가장 크고 잘생긴 것이라면, 강화의 큰 고인돌을 꼽을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의 고인돌은 북방식남방식, 그리고 개석식으로 나뉜다. ‘큰 고인돌은 강화군 하점면 부근리에 있는 청동기 시대의 북방식 고인돌이다. 그 크기는 높이 2.6m, 덮개돌 길이 6.5m, 너비 5.2m이다. 화강암이다. 덮개돌의 무게는 80톤 정도로 추정되며, 이 돌을 옮기기 위해서는 성인 장정 300명쯤이 필요했을 것으로 짐작된다.

  고인돌은 선사시대의 돌무덤인데, 영어로는 돌멘’(Dolmen)이라고 한다. 거석 기념물의 하나로, 동북 아시아 지역이 세계적인 분포권 중 가장 밀집지역이라고 하며, 우리나라가 그 중심지역으로 나타나 있다.

  우리나라의 고인돌 중 고창화순강화 고인돌 유적은, 남북 국경지대에 분포하고, 밀집분포와 형식이 다양해서 고인돌의 형성과 발전과정을 규명하는 단초의 의미를 지닌다. 그 때문에, 20001129, 호주 케언즈에서 열린 제24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회의에 의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었다.

  고인돌은 선사시대의 문화상을 파악할 수 있고, 나아가서는 사회구조나 정치체계는 물론, 당시 사람들의 정신세계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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