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벌/ 김 재 황 [용담이 피우는 꽃] 편 천벌 김 재 황 세상에 믿을 곳은 하늘 말고 있겠는가,우리를 늘 위에서 살펴보고 있을 텐데절대로 죄 있는 자는 도망치지 못한다. 하늘이 지닌 그물 아주 크고 성기지만아무리 작은 잘못 놓친 적이 있었던가,벌주는 그 일 하나는 틀림없이 끝낸다. 이처럼 이 나라가 왜 이렇듯 어두운가,지은 법 즐비해도 빠져 나간 범죄인들하늘에 모두 맡기니 그 손발이 바쁘다. (2022년) 오늘의 시조 2025.10.31
독도/ 김 재 황 [용담이 피우는 꽃] 편 독도 김 재 황 동해에 귀에 익은 이름 하나 꺼내느니울릉도 그 슬하를 떠난 적이 없었는데쌍으로 동도와 서도 작은 섬들 이끈다. 부르길 바위섬은 바로 여길 가리킨 것탕건봉 있고 보면 물골 또한 있겠는데물 먹는 코끼리바위 썩 앞으로 나선다. 저 많은 바다제비 여기에는 슴새 떼여해국을 꼽고 나니 왕호장근 또 나서네,더 푸른 천연기념물 보라는 듯 흔든다. (2022년) 오늘의 시조 2025.10.29
단오 씨름/ 김 재 황 [용담이 피우는 꽃] 편 단오 씨름 김 재 황 오늘은 마을에서 무슨 판이 열린 건가,또 누가 넘겼는지 박수 소리 들리는데앞쪽에 솜털 송아지 서 있음을 알린다. 힘깨나 쓰는 장정 너도나도 나설 텐데돌쇠는 무얼 믿고 저리 장담 던지는가,밥값을 해야 한다는 어른 말씀 새긴다. 둥글게 깐 모래에 알맞도록 두른 금줄꽉 잡고 마주하는 청홍 샅바 팽팽한데멋지게 뒤집기 한 판 내보이길 바란다. (2022년) 오늘의 시조 2025.10.28
여고 동창생/ 김 재 황 [용담이 피우는 꽃] 편 여고 동창생 김 재 황 새파란 그 시절에 마주 보면 즐거웠지교복을 입고 나니 깃이 밝아 눈부신데나란히 걷는 하루가 구름 위에 닿았다. 고교를 마친 후에 날개 달게 되었다고순수한 학창 때를 잊을 수가 있었을까,만나서 거리낌 없이 온갖 얘기 꺼낸다. 흐르는 강물보다 더 빠른 게 세월이라머리는 하얘지고 얼굴 주름 깊어 가도한자리 모이고 나면 깔깔거림 못 막지. (2022년) 오늘의 시조 2025.10.27
걸음마를 보며/ 김 재 황 [용담이 피우는 꽃] 편 걸음마를 보며 김 재 황 누구든 태어나서 첫발 아니 떼고 살까,얼마나 안타깝게 기어 다닌 몇 달인가,가족이 보는 앞에서 몸을 세워 걷는다. 옮길 때 뒤뚱뒤뚱 쓰러질 듯 아슬아슬저 앞에 엄마 아빠 손짓하며 부르는데어쩌면 숨결 한 모금 물었는지 모른다. 뭐든지 그 처음이 풀어내기 어려운 법딛고 난 다음부터 달리려고 맘먹는 것아무리 어려운 일도 부딪치면 다 된다. (2022년) 오늘의 시조 2025.10.26
경북 영주를 노래하다/ 김 재 황 [용담이 피우는 꽃] 편 경북 영주를 노래하다 김 재 황 멀리서 바라보면 바람 많은 저 봉황산정 많은 부석사가 손 모으고 앉았는데석등이 무량수전에 꽃 한 송이 바친다. 느긋이 죽령 옛길 걸어가면 그 달밭골점심은 무얼 낼지 무럭무럭 김이 나네,감자에 김치 한 접시 그만하면 족하다. 산물로 꼽는다면 늦게 캐는 풍기 인삼남몰래 사는 산삼 내준 씨로 일궜는데이름난 소수서원이 선비 소매 또 잡네. (2022년) 오늘의 시조 2025.10.25
인삼을 앞에 놓고/ 김 재 황 [용담이 피우는 꽃] 편 인삼을 앞에 놓고 김 재 황 풀들을 알아보면 우리 몸에 이로운 것어디에 좋겠는지 그 모양이 닮은 대로조물주 크나큰 뜻이 담겨 있을 성싶다. 캐고서 바라보면 놀랄 만큼 사람 모습골고루 모든 곳을 맑게 하지 않겠는가,불로초 바로 그것이 따로 없을 성싶다. 아무리 먹은 나이 꼽아 봐서 많더라도힘 있는 팔다리에 고운 넋을 지닌다면세상에 꽃송이처럼 살 수 있을 성싶다. (2022년) 오늘의 시조 2025.10.24
달 보고 짖다/ 김 재 황 [용담이 피우는 꽃] 편 달 보고 짖다 김 재 황 저 개도 나와 같이 몸이 늙어 저러한가,길고 긴 여름 한낮 절로 하품 깨물다가저무니 뜨는 달 보고 참 멋쩍게 월월월. (2022년) 오늘의 시조 2025.10.23
이슬방울/ 김 재 황 [용담이 피우는 꽃] 편 이슬방울 김 재 황 너무나 깨끗하여 마주 보는 눈길인데나직이 속삭이니 가슴속이 찌릿한 말뭐든지 모두 꺼내서 주었으면 좋겠다. (2022년) 오늘의 시조 2025.10.22
수박/ 김 재 황 [용담이 피우는 꽃] 편 수박 김 재 황 구슬땀 흘렸더니 목이 타서 죽을 지경마음이 통했는지 칼 대자 쩍 갈라진다,바다에 해가 지는데 더위 또한 가는군. (2022년) 오늘의 시조 2025.1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