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산 산행기(11) 계단을 오르다가 관악사지를 내려다보며 사진 한 장을 찍었다. 다시 확인하는 작업이다. 땀 흘리며 올라온 오늘의 보람을 여기에서 느껴 볼 심산이다. 나무 계단을 쉬어 가며 올라가니 팻말이 나타난다. 아하, 여기에 연주샘도 있구나! 저 아래 사람들이 여럿 서 있던 곳이 아마도 거긴가 보다. 여기에.. 바람처럼 구름처럼 2010.05.24
(다시 시조 30편) 10. 그 작은 별꽃이 그 작은 별꽃이 김 재 황 참 작은 입술이다 하늘 볼에 입 맞추는 종알종알 입김 서린 세상 밖의 이야기들 가까이 내 귀를 당겨서 소곤대고 있구나. 너무 큰 눈짓이다 온 우주와 눈 맞추는 송이송이 눈길 실린 세월 속의 웃음꽃들 멀찍이 모두 나앉은 채, 반짝이고 있구나. 시조 2009.07.03
(다시 시 30편) 22. 소나기 연가 소나기 연가 김 재 황 마당에 대나무 숲이 일어선다. 빈 가지마다 옛 이야기는 젖어들고 그리운 얼굴들이 죽순처럼 돋아난다. 번쩍번쩍 치는 번개를 따라 우르르 쾅쾅 우는 천둥소리에 어둠 속에 갇혔던 댓잎들이 풀려난다. 까닭 없이 맹꽁이는 왜 그리 울고 보릿고개는 어찌 그리 구불거렸던지 장끼 .. 시 2009.0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