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옥상에서 찍은 관악산)
관악산에서
김 재 황
빠르고 힘찬 맥박이 산마루를 뛰어올라
굳어진 그 능선에 푸른 꿈을 이뤄 놓고
낙타봉 얹힌 햇살을 무지개로 빚고 있다.
메마른 땅을 밟아 꽃잎 버는 진달래야
뺨 붉은 큰애기의 수줍음에 타는 마음
초승달 그리움처럼 나를 반겨 맞는구나.
이마는 더워 오고 입술마저 트는 갈증
가파른 숨결 속에 이 하루도 어지러워
바위틈 시린 약수로 깨워야 할 우리의 삶.
(카메라로 관악산을 끌어당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