樂記(악기) 第十九(제십구)
19- 2 樂者 音之所由生也 其本 在人心之感於物也. 是故 其哀心感者 其聲噍以殺, 其樂心感者 其聲嘽以緩, 其喜心感者 其聲發以散, 其怒心感者 其聲粗以厲, 其敬心感者 其聲直以廉, 其愛心感者 其聲和以柔. 六者非性也 感於物而后動. 是故 先王 愼所以感之者. 故 禮以道其志 樂以和其聲 政以一其行 刑以防其姦 禮樂刑政 其極一也 所以同民心而出治道也(악자 음지소유생야 기본 재인심지감어물야 시고 기애심감자 기성초이쇄 기악심감자 기성천이완 기희심감자 기성발이산 기노심감자 기성추이려 기경심감자 기성직이렴 기애심감자 기성화이유 육자비성야 감어물이후동 시고 선왕 신소이감지자 고 례이도기지 락이화기성 정이일기행 형이방기간 예락형정 기극일야 소이동민심이출치도야).
[‘악’(음악)이라는 것은 소리의 말미암은 바에서 나오는 것이니, 그 뿌리는 물건에 느끼는 사람 마음에 있는 것이다. 이렇기에 그 슬픈 마음이 느끼는 것은 그 소리울림이 낮고 여림으로써 메마르며, 그 즐거운 마음이 느끼는 것은 그 소리울림이 느리고 느슨함으로써 한가로우며, 그 기쁜 마음이 느끼는 것은 그 소리울림이 빠르고 흩어짐으로써 높이 올라가며, 그 노여운 마음이 느끼는 것은 그 소리울림이 거칠고 사나움으로써 멀리하며, 그 삼가서 높이는 마음이 느끼는 것은 그 소리울림이 맑음으로써 똑바르며, 그 아끼는 마음이 느끼는 것은 그 소리울림이 부드러움으로써 고르고 따뜻하다. 이 6가지는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는 마음’이 아닌 것이고, 물건에 느낀 다음에 움직임이다. 이런 까닭에 선대의 임금은 마음에 느끼는 것을 삼가서 조심하였다. 그러므로 ‘예’(예절)에 따라 그 뜻을 이끌었고 ‘악’(음악)에 따라 그 소리울림을 누그러뜨렸으며, ‘정’(바르게 만듦)에 따라 그 걸음을 하나로 했고 그 ‘형’(벌함)에 따라 그 속이고 훔침을 막았다. ‘예’ ‘악’ ‘정’ ‘형’ 등은 그 ‘극’(극점)이 하나이다. 백성의 마음을 같게 하는 까닭은 길을 다스리기(치평의 길) 위해서이다.]
악이란 음에 말미암아 생겨난 것이니 그 근본은 사람의 마음이 물건에 느끼는 데에 있다. 이러한 까닭으로 슬픈 마음이 느껴질 때에는 그 소리가 타는 듯이 하면서 힘이 없고, 즐거운 마음이 느껴질 때는 그 소리가 높아져서 흩어지고, 분노의 마음이 느껴질 때는 그 소리가 거칠고도 사나우며, 공경하는 마음이 느껴질 때는 그 소리가 진지하면서도 분별하는 뜻이 있으며, 사랑하는 마음이 느껴질 때는 그 소리가 화펑하면서도 부드럽다. 이 6가지는 본성이 아니니 물건에서 느껴지고서 그 뒤에 움직이는 것이다. 이러한 까닭으로 선왕은 느끼게 하는 것을 신중히 하시었다. 그러한 때문에 예를 가지고 그 뜻을 이끌고 즐거워함으로써 그 소리를 화평하게 하고, 다스림으로써 그 행동을 한결같게 했으며, 형벌을 행함으로써 그 사악을 막았다. 예절과 음악과 형벌과 정치가 궁극적으로 하나이니 백성의 마음을 같게 해서 치도를 내어 놓는 것이다.
즉, ‘악’(樂)은 ‘음’(音)에 의해서 생긴다. 그리고 그 근본은 사람의 마음이 사물에 감동하는 데 있는 것이다. 이런 까닭으로 그 슬픈 마음이 감동할 때에는 그 나타나는 소리가 목쉰 듯싶어서 낮고 약하며(초이쇄: ‘초’는 소리가 메마르고 윤택이 없다는 뜻. ‘쇄’는 소리가 낮고 약한 것. 그러므로 ‘가락이 유창하지 못하고 낮은 것’), 그 즐거운 마음이 감동할 때에는 그 나타나는 소리가 풍부하고 크고 느리며(천이완: 가락이 화평하고 한가로운 것), 그 기쁜 마음이 감동할 때에는 그 나타나는 소리가 높게 올라가서 빠르고 차분하지 못하고(발이산: ‘발’은 ‘揚’과 통함. 소리가 높이 올라가는 것. ‘산’은 물체가 비산하듯 빠르고 차분하지 못한 것), 그 노여운 마음이 감동할 때에는 그 나타나는 소리가 거칠고 격심하며(추이려: ‘추’는 ‘疎’와 통함. 추하다는 뜻. ‘여’는 거칠다는 뜻), 그 공경하는 마음이 감동할 때에는 그 나타나는 소리가 곧으며 딱딱하고(직이렴: ‘직’은 똑바르다는 뜻. ‘염’은 맑다는 뜻.), 그 사랑하는 마음이 감동할 때에는 그 나타나는 소리가 평화롭고 부드럽다.(화이유) 그런데 이 6가지 소리는 사람의 본성(性)이 아니고 마음이 사물에 감촉하여 그러한 다음에 움직이는 것으로서 ‘정’이다. 이런 까닭으로 선왕은 민심을 감동시키는 데 있어 그 제도의 방법을 신중히 하여 중정에 이르도록 했던 것이다. 그러므로 ‘예’로서 그 뜻을 이끌었고(도기지: ‘도’는 ‘導’와 같음. 그 뜻을 이끈다는 것.), ‘악’으로써 그 소리를 누그러뜨렸으며(화기성), 정치로써 그 행동을 하나로 만들었고(일기행), 형벌로써 그 간사함을 막았다.(방기간) 이렇듯 ‘예’ ‘악’ ‘형’ ‘정’의 4가지는 서로 다르다고 할지라도 그 이르는 극점(極)은 하나이다. 백성의 마음을 같게 하는(동민심: ‘동’은 ‘齊’와 통함. 고르고 똑같이 한다는 뜻. 백성의 마음을 고르게 하며 하나같이 한다는 것.) 까닭은 치도(치평의 길, 또는 도리)로 나아가기 위함이다.
[시조 한 수]
악이라는 것
김 재 황
악이란 소리 따라 생기는 게 옳다는데
뿌리는 그 물건에 느끼는데 사람 마음
그 슬픔 이르는 것은 소리울림 낮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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