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가 사는 숲] 편
배롱나무
김 재 황
따뜻한 양지에서 석 달 열흘 피우는 꿈
저녁놀 진 구름 속을 넋을 놓고 헤매다가
속삭임 간지러움에 그 두 뺨을 감싼다.
돌아선 모습에는 못 들려준 말 한마디
그냥 내가 척 보아도 몸을 잡긴 미끄럽고
마음만 서두르다가 저 먼 곳에 잠긴다.
(199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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