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가 사는 숲] 편
아카시아
김 재 황
흰 이를 내보이며 반갑다고 다가오는
수줍음 가득하게 피어나는 그대 가슴
어릴 적 걷던 길가에 그리움을 심는다.
품어 온 이야기는 지났어도 새로운데
마주해 흘러오면 달콤하게 지닌 향기
살 속에 깊이 파묻힌 꽃무늬로 삼는다.
이마에 맺힌 땀이 달빛 받아 반짝이고
서둘러 가는 그대 돌아오라 부른 손짓
꿀처럼 그 맛 감도는 속삭임이 숨는다.
(199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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