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통선에서] 편
파주 화석정에서
김 재 황
임진강 굽어보는 임 머물던 그 자리에
칡덩굴 줄기차게 벼랑으로 올라서고
아직껏 머리 위에서 까치 소리 들립니다.
시 짓고 묵상하는 율곡 선생 그 모습이
자기 몸 낮출수록 높아지는 나무처럼
우리의 깊은 가슴에 늘 푸르게 머뭅니다.
가을이 아니라도 저녁놀 진 강가에서
기러기 날아간 곳 아득하게 길을 열면
나이 든 느티나무도 임의 뜻을 짚습니다.
(1992년 6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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