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조, 넙치와 가자미] 편
옥수수 밭에서 놀다
김 재 황
파랗게 싹이 돋아 쑥쑥 키가 자라나면
날마다 달려가서 누가 큰지 재어 본다,
이제는 안 되겠구나, 너는 정말 키다리.
시원히 비가 내려 암수 꽃이 피어나면
아이들 몰려가서 술래 놀이 하며 논다,
도무지 못 찾겠구나, 너는 꽁꽁 까투리.
점잖게 바람 불어 열매 수염 흔들리면
살며시 다가가서 어른 흉내 내어 본다,
오늘은 참 멋지구나, 너는 나를 모르리.
(200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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