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고시조 감상

무라쇼셔 살올이다/ 이 덕 일

시조시인 2023. 12. 22. 06:52

64. 무라쇼셔 살올이다/ 이 덕 일

 

[원본]

 

무라쇼셔 살올이다 이말삼 무라쇼셔

仔詳히 무라시면 歷歷히 살올이다

하날이 놉고 먼들노 살올길 업사이다.

 

 

 

[역본]

 

물으세요 아뢰리다 이 말씀을 물으세요

자세히 물으시면 또렷하게 아뢰리다

하늘이 높고 멀어서 아뢸 길 없습니다.

 

 

 

[감상]

 

  이덕일(李德一 1561~ 1622)은 조선 중기의 무신이다. 본관은 함평(咸平), ()경이’(敬而)이고 호()칠실’(漆室)이라고 한다. 어려서부터 학문을 닦았으나,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무과에 응시하여 급제하였고, 정유재란 때에는 의병을 조직하여 공을 세웠으며 이순신 휘하로 들어갔다고 전한다. 그 후 절충장군의 자리에 올랐으나, 광해군 때 국정이 문란해지자 향리로 돌아가서 여생을 마쳤다고 한다.

  이 작품은 우국가(憂國歌)라고 하는데, 정확히는 왕문유사가’(王問有辭歌)라고 되어 있다. , 왕에게 하는 말이다. 초장에서 살올이다아뢴다.’라는 뜻이다. 당연히 왕에게 하는 말이니, ‘아뢴다,’라는 게 옳다. ‘물리쇼셔물으십시오라는 뜻. 물으시면 아뢰겠다고 한다. 중장으로 간다. ‘자상히자세하라고 풀이된다. 그리고 역력히또렷하게라고 풀이한다. 그래서 자세히 물으시면 또력하게 대답하겠다고 한다. 그런데 종장에서 높고 멀어서 아뢰지 못한다니 참으로 안타깝다.(시조시인 김 재 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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