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聖明이 臨하시니/ 신 헌 조
[원본]
聖明이 臨하시니 時節이 太平이라
關東八百里에 할 일이 바히 업다
두어라 黃老淸淨을 베퍼 볼가 하노라.
[역본]
임금 지혜 굽히시니 사는 때가 아주 좋다
관동지역 그 팔백 리 해야 할 일 전혀 없다
괜찮다 빈 마음 따라 베풂 펼까 한다네.
[감상]
신헌조(申獻朝 1752~ 1807)는 조선 정조와 순조 때의 문신이다. 본관은 평산(平山)인데, 자(字)는 ‘여가’(汝可)이고 호(號)는 ‘죽취당’(竹醉堂)이라고 한다. 정조 4년(1780년) 경자 식년시에 합격하였고, 정조 13년(1789년) 기유 알성시 갑과를 장원으로 급제하였다고 한다. 41살에 암행어사가 되었다고 하는데, 조선왕조실록에 따르면 순조 4년(1804년) 강원감사인 그가 ‘산불 피해’를 보고한 내용이 실려 있다.
이 작품은 작가가 목민관으로 부임하여 백성에게 선정을 베풀려는 마음이 드러나 있다. 즉, 강원도 관찰사로 부임하는 광경을 그린 것. 부임한 이듬해에 횡성 민가에 불이 나서 관에 쌓아 둔 곡식 900여 석이 타서 어려움을 겪었고, 그 다음해에는 강원도 여러 곳에 불이 나서 탄핵을 받아 유배되기까지 됐다. ‘성명’은 ‘임금의 밝은 지혜’이고, ‘관동팔백리’는 ‘강원도에서 대관령 동쪽에 이르는 지역의 팔백 리’를 말한다. ‘황로청정’은 ‘마음을 비우고 순리에 따른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시조시인 김 재 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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