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 슬프나 즐거오나/ 윤 선 도
[원본]
슬프나 즐거오나 올타하나 외다하나
내 몸의 해올 일만 닫고 닫글 뿐이언뎡
그밧긔 녀나믄 일이야 분별할 줄 이시랴.
[역본]
슬프나 즐거우나 옳다 하나 않다 하나
내 몸이 할 일만을 닦고 닦을 뿐이건만
그 밖에 남은 일이야 걱정할 게 아니다.
[감상]
윤선도(尹善道 1587~ 1671)는 조선시대의 중기와 후기의 문신이자 작가 및 음악가이다. 본관은 해남(海南), 자(字)는 ‘약이’(約而)이고 호(號)는 ‘고산’(孤山) 또는 ‘해옹’(海翁)이라고 한다. 1613년 진사시에 급제하였고, 1628년 별시문과(別試文科)에 장원으로 합격하였으며 1634년 증광문과(增廣文科)에 급제하였다고 한다. 여러 관직을 거친 후, 보길도(甫吉島)에 은거하였고, 그 때 보길도를 배경으로 ‘어부사시사’를 지었다고 전한다. 또, 양주의 고산(孤山)에 은거하기도 했으며, 1657년 동부승지에 이르렀다고 한다. 일생 중 여러 번이나 파직 및 유배를 겪었다고도 한다.
이 작품은 ‘견회요’(遣懷謠) 다섯 수 중 제1수라고 되어 있다. 즉, ‘마음을 보내는 노래’이다. 누가 뭐라고 해도 나라와 임금을 위한 우국 충정으로 행동할 뿐, 다른 일들은 걱정하지 않는다는 뜻이 담겼다. 소신에 따라 행동하겠다는 굳은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고 본다. ‘고산유고’ ‘병와가곡집’ ‘해동가요 일석본’ 등에 남아 있다. (시조시인 김 재 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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