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고시조 감상

大川바다 한가온대/ 김 춘 택

시조시인 2023. 12. 21. 16:23

56. 大川바다 한가온대/ 김 춘 택

 

[원본]

 

大川바다 한가온대 뿌리업슨 남기나셔

가지난 열둘이요 닙흔 삼백예순이라

그남게 여름이 열리되 다만 둘이 열녓더라.

 

 

 

[역본]

 

큰 바다 한가운데 뿌리 없는 나무 나서

가지는 열둘이고 돋은 잎은 삼백예순

나무에 열매 열리되 다만 둘이 있구나.

 

 

 

[감상]

 

  김춘택(金春澤 1670~ 1717)은 조선 중기의 문인이다. 본관은 광산(光山), ()백우’(伯雨)이고 호()북헌’(北軒)이다. 김만중(金萬重)의 종손(從孫)으로 시와 글씨에 뛰어났다고 한다. 다섯 번이나 영해(寧海)로 유배되고 세 번이나 감옥에 갇혔으나 충효의 절개를 지켰다고 알려져 있다. 종조부 김만중의 소설인 구운몽사씨남정기를 한문으로 번역하였다고도 한다. 저서로 북헌집이 남아 있다.

  큰 바다에 뿌리 없는 나무가 생겨나서 서 있는 것. 이건 평범한 일이 아니다. 이 나무는 근본이 없는 나무에 불과하지만 홀로 서서 환경을 이겨내고 12360일을 버텨서 열매를 맺었다. 2 개의 열매! 여기서 다시 앞으로 돌아간다. ‘뿌리 없는 나무는 무얼 가리키나? 나는, ‘유배당한 작가 자신이라고 본다. 유배지는 제주도이다. 그야말로 바다 한가운데이다. 그는 거기에서 두 권의 책을 저술했다. , ‘주자시설’(朱子是說)설학강리’(說學講理)이다. 이게 바로 그 2개의 열매이리라. (시조시인 김 재 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