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 大學山 님글 베혀/ 김 수 장
[원본]
大學山 님글 베혀 明德船을 무워내여
臣民江 거네 저어 至善所해 매야 두고
어줍어 삼강령팔조목을 낙가 볼까 하노라.
[역본]
대학 산 벤 나무로 명덕 배를 만들고서
백성 강 건너게 해 지선 늪에 매어 두고
이제는 강령 조목을 낚아 볼까 한다네.
[감상]
김수장(金壽長)은 조선 후기의 가인(歌人)이다. 1690년에 태어났고 죽은 해는 모른다. 자(字)는 ‘자평’(子平)이고 호(號)는 ‘십주’(十洲) 또는 ‘노가재’(老歌齎)라고 한다. 숙종 때 병조에서 서리(書吏)를 지냈다고도 한다. 김천택과 더불어 당대 시조 가단의 쌍벽이었다고 전한다. 이 작품은 사서 중 하나인 ‘대학’(大學)을 봐야 한다.
대학장구 경문을 보면 ‘대학지도 재명명덕 재친민 재지어지선’(大學之道 在明明德 在親民 在止於至善)이라고 되어 있다. 이는, ‘큰 배움의 길은 ’밝은 베풂‘을 밝히는 데 있고, 나라사람을 가까이하는 데 있으며, ’두루 미치는 착함‘에 머무르는 데 있다.’라는 뜻이다. 여기에서 작가는 ‘대학’ 자체를 ‘산’으로 표시했다. 그 산의 나무중 ‘명덕’(밝은 베풂)이라는 나무를 베어서 ‘배’를 만든다고 했다. 왜 배를 만드나? ‘친민’(나라사람을 가까이하는 것)을 위해서이다. 그래서 ‘강’이다. 그래서 ‘두루 미치는 착함’에 머물게 하고, 3강령8조목을 느긋하게 잡아 보려는 뜻을 밝히고 있다. (시조시인 김 재 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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