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 大哉라 吾王苑囿/ 안민영
[원본]
大哉라 吾王苑囿 蒭蕘雉兎 하난구야
文王에 靈囿이러니 우리 聖上 慶武苑을
今古에 聖王之臺沿花囿는 한가진가 하노라.
[역본]
크도다 우리 어원, 꿩과 토끼 기르누나
문왕에 영유라면 울 임금은 경무원을
예 지금 좋은 못 어원은 한가진가 여기네.
[감상]
안민영(安玟英)은 조선 후기의 가객으로, 태어난 해는 1816년이라고 하는데, 이 세상을 떠난 해가 밝혀지지 않았다. 서얼 출신이다. 자(字)는 ‘성무’(聖武)이고 호(號)는 ‘주옹’(周翁) 또는 ‘구포동인’(口圃東人)이라고 한다. 성품이 고결하고 운치가 있으며 산수를 좋아하고 명리를 구하지 않았다는 평을 듣는다. 1876년 스승인 박효관(朴孝寬)과 함께 가곡원류(歌曲源流)를 편찬하여 시조문학을 제대로 정리했다.
이 시조는 건청궁 하축을 노래하고 있다. ‘대재라’는 ‘크시도다’라는 뜻이다. ‘오왕원유’는 ‘우리 왕궁의 어원’을 가리키고 있다. ‘추요치토’는 ‘꿩과 토끼를 풀이나 나무를 먹여서 기름’을 나타낸다. ‘문왕’은 ‘중국 주나라 문왕’이다. ‘영유’는 ‘훌륭한 어원’을 뜻한다. ‘경무원’은 ‘경무대에 있는 정원’으로 ‘건청궁 인근 대의 이름’이다. ‘성왕지대연화유’는 ‘성왕의 대와 연못과 원유’를 나타낸다. 나는 이를 그저 ‘좋은 못 어원’이라고 했다. 이 작품은 금옥총부(金玉叢部)에 떡하니 수록되어 있다. (시조시인 김 재 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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