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을 노래하다] 편
파랑새
김 재 황
잠자듯 깊은 골에 녹두밭이 열려 있고
하늘에 흰 마음이 닿지 못할 바람이라
고향을 찾는 저 새도 날갯짓이 고되다.
꿈꾸듯 흐른 들에 녹두꽃이 살짝 웃고
밤중에 내 걸음은 쉬지 않을 구름인데
고향이 지친 저 새를 가슴으로 맞는다.
잠기듯 낮은 길에 녹두알은 익어 가고
어디로 가야 할지 어둠 깔린 은하수여
고향에 안긴 저 새만 숨소리가 둥글다.
(202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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