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을 노래하다] 편
세숫비누
김 재 황
길둥근 생김이니 손에 들어 참 좋은데
매끈한 느낌 또한 정이 들기 마련이고
아침에 만나는 사이 모를 수가 있을까.
잡고서 문지를 때 벗어나는 그 거품들
남 앞에 나서는데 부드러운 네 향기여
가까이 두고 살기에 어찌 닮지 않을까.
가슴에 새기느니 이은 베풂 보이는 삶
쓰임이 많을수록 몸이 더욱 줄게 되고
마지막 예쁜 소멸을 따를 사람 없구나.
(2021년)
'오늘의 시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해굽성/ 김 재 황 (0) | 2025.05.12 |
---|---|
우레/ 김 재 황 (0) | 2025.05.11 |
황어/ 김 재 황 (0) | 2025.05.09 |
동아줄/ 김 재 황 (0) | 2025.05.08 |
바닥/ 김 재 황 (0) | 2025.05.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