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을 노래하다] 편
매미 꿈에 젖는다
김 재 황
어두운 땅속에서 보낸 세월 몇 해인가,
마침내 밖에 나와 허물 벗고 나는구나,
한여름 즐거운 노래 빈 그늘을 채운다.
무서운 돌림병에 숨어 살기 몇 년짼가,
언제쯤 서로 만나 손을 잡고 웃겠는지
저 하늘 올려다보며 맴맴 소리 부른다.
뛰거나 구르거나 지닌 목숨 다 비싸고
날개가 있든 없든 기다림은 꽤 힘든데
이렇듯 너하고 내가 같은 꿈에 젖는다.
(202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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