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조

매미 꿈에 젖는다/ 김 재 황

시조시인 2025. 5. 29. 05:16

[달을 노래하다] 편

 

        매미 꿈에 젖는다

 

                                         김 재 황

 

어두운 땅속에서 보낸 세월 몇 해인가,

마침내 밖에 나와 허물 벗고 나는구나,

한여름 즐거운 노래 빈 그늘을 채운다.

 

무서운 돌림병에 숨어 살기 몇 년짼가,

언제쯤 서로 만나 손을 잡고 웃겠는지

저 하늘 올려다보며 맴맴 소리 부른다.

 

뛰거나 구르거나 지닌 목숨 다 비싸고

날개가 있든 없든 기다림은 꽤 힘든데

이렇듯 너하고 내가 같은 꿈에 젖는다.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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