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산 산행기(5) 왜 그리 뜸을 들였는지, 이제는 그 이유를 알리라. 바로 '하마바위'를 말하려고 하였다. 나는 이 바위를 무척이나 사랑한다. 지나갈 적마다 한 번씩 쓰다듬어 주곤 한다. 그러면 이 하마바위도 그 작은 꼬리를 반갑게 흔드는 듯도 싶다. 어느 게 '하마바위'이냐고 궁금해할 사람이 있겠지만, 조금은 더 .. 바람처럼 구름처럼 2010.05.23
조계사에서 (조계사) 조계사에서 김 재 황 서울 그 한복판에 숨은 듯이 앉은 자리 바람은 살금살금 발소리를 죽이는데 소복의 백송 한 그루, 기나긴 꿈 엮는가. 깊은 산 아니라도 깨우침은 있는 것을 구름이 기웃기웃 극락전을 엿보는데 나이 든 회화나무가 큰기침을 하고 있다. 내 사랑, 서울 2008.06.13
6월에 덕수궁에서 만난 꽃2 노랑어리연꽃 김 재 황 비가 쏟아지고 난 후 젖은 몸이 으슬으슬하더니, 너를 이리 만나고 나서 내 마음이 금시에 따뜻해진다. 세상에 믿을 게 없다지만 오늘은 네가 바로 하느님이다. 길을 잃고 헤매는 나에게 환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며 어서 집에 가라고 타이른다. 말은 하지 않아도 눈시울이 젖.. 내 사랑, 서울 2008.06.06
동시조7 우리 남대문 김 재 황 서울의 남쪽에서 제일 먼저 만나는 문 그래서 그런 것인지 우리 나라 국보 1호 점잖게 입을 다문 채 손님들을 맞고 있네. 서울의 남쪽으로 가장 크게 내세운 문 그래서 그런 것인지 진짜 이름은 숭례문 의젓이 눈을 감은 채 하늘소리 듣고 있네. 아동문학 2005.1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