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랑, 서울
(조계사)
조계사에서
김 재 황
서울 그 한복판에 숨은 듯이 앉은 자리
바람은 살금살금 발소리를 죽이는데
소복의 백송 한 그루, 기나긴 꿈 엮는가.
깊은 산 아니라도 깨우침은 있는 것을
구름이 기웃기웃 극락전을 엿보는데
나이 든 회화나무가 큰기침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