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 거리1)
인사동은 젊은이들이 늘 물결을 이룹니다. 그 모습들이 아름답기 그지 없습니다.
그러니 어찌 시 한 수를 짓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인사동 거리
김 재 황
새파란 숨결들이 물이 되어 흐르는 곳
몸과 몸이 맞닿으면 더욱 크게 빛을 내고
가슴엔 둥둥 떠가는 옥잠화가 핍니다.
그 걸음 가벼워서 절로 여울 이루는데
눈과 눈이 마주치면 더욱 곱게 불을 켜고
저마다 머리 뾰족한 버들치가 됩니다.
아무리 붐비어도 흐린 적이 없는 물길
한옥들이 엎드리니 먼 산 단풍 활활 타고
밤이면 더욱 환하게 보름달이 뜹니다.
(인사동 거리2)
사랑하는 연인들이 인사동으로 나옵니다. 이들의 사랑은 더욱 꽃이 피겠지요.
젊음이여, 부라보! 힘껏 외치고 싶습니다.
(인사동의 농악대)
젊음을 위하여 농악대가 나섰습니다.
장구를 치고 상모를 돌리고 피리를 붑니다. 그야말로 젊음을 구가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노인네들은 갈 수 없다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일단 이 곳으로 들어서면 남녀노소 구별 없이 모두 젊은이가 된답니다.
(인사동에 가면 초상화를 볼 수 있다)
인사동의 거리화가가 그린 그림입니다. 누구입니까? 그렇지요. 내가 무척이나 좋아하는 '크린트 이스트우드'입니다. 나는 말하고 싶습니다. 인사동에 와 보지 않고는 젊음을 논하지 말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