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랑, 서울

덕수궁 나들이1

시조시인 2008. 6. 7. 23:29

 (벽오동)

덕수궁으로 들어가기 전에 시원한 벽오동 그늘을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 나무 아래에서 턱을 괴고 앉아 있었지요. 조그만 연못가에 서 있습니다.

자, 마음의 준비가 단단히 되었습니까? 그러면 지금부터 덕수궁 관람을 시작하겠습니다.

 

 

(대한문)

여기가 바로 덕수궁의 정문이지요. 원래의 이름은 '대안문'(大安門)이었답니다.

그렇지요. 무엇보다도 평안이 제일이지요. 편액은 한성판윤 남정철(南廷哲)의 솜씨랍니다.

 

(중화문)

여기가 중화전으로 가는 관문인 '중화문'이지요. 이 곳을 통과해야만 중화전으로 갈 수 있습니다.

이 문을 지나고 나면 품계석이 서 있습니다. 나는 시인이니 여기에 시 한 수를 적지 않을 수 없습니다.

 

  

                                  덕수궁에서


                                                                  김 재 황


                        한창 젊을 때였던가 바람 따라 들어가서

                        벽오동 그늘 밑에 턱을 괴고 앉았는데

                        참 붉게 꽃 피는 소리 내 마음을 데웠니라.


                        늙고 나면 누구든지 잊는 일이 많다지만

                        중화전 지붕 위로 구름 밖을 바라보니

                        참 섧게 꽃 지는 소리 내 이마를 적시더라. 

 

 

 (중화전 앞의 모습)

 

이 건물이 바로 중화전입니다. 여기에서는 즉위식이라든가 조회라든가 주요행사를

치렀다고 합니다. 1904년에 화재가 있었고 1906년에 재건하였답니다. 보물 제819호.

 

 

얼마 전에 여기에 들러 이 곳에서 저 먼 하늘을 바라보았습니다.

부귀도 영화도 꿈인 양 간곳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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