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그 불멸을 위하여
김 재 황
우리가 부른 노래 그 생김이 어떠한가,
세 장에 여섯 구로 아름다운 물결이지
이것들 지닌 목숨이 활짝 피는 꽃이네.
처음이 있고 보면 마지막이 왜 없을까,
결 고운 유곡절해 이어 짓고 흘러가도
언젠가 바뀌게 되니 죽음 그게 옳다네.
살고 간 소리걸음 헤쳤다가 또 모이듯
새롭게 소리바탕 힘찬 가락 이룰 테니
이 어찌 불멸이라고 아니할 수 있겠나.
● 작가 메모
시조의 구성은 3장(章: 글월) 6구(句: 글귀) 12음보(音步: 소리걸음) 45음절(音節: 소리마디) 내외로 되어 있다. 그리고 ‘소리마디’는 음소(音素: 소리바탕, 즉, 홀소리 또는 닿소리)가 모여서 이룬다. 그러므로 ‘소리바탕’이 살아있는 한, 시조는 불멸이다. 또 시조에는 흐름(流)이 있고 굽이(曲)가 있고 마디(節)가 있고 풀림(解)이 있다.
'사진과 시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화가에게 보내는 노래/ 김 재 황 (0) | 2022.02.27 |
---|---|
쪽잠/ 김 재 황 (0) | 2022.02.22 |
침묵/ 김 재 황 (0) | 2022.02.10 |
나그네/ 김 재 황 (0) | 2022.02.03 |
설날엔 왜/ 김 재 황 (0) | 2022.02.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