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길
김 재 황
언제나 지친 나를 손짓으로 부르는 곳
가볍게 차려입고 발 빠르게 찾고 나면
바람이 지니고 와서 펼쳐 놓는 얘기들.
빗줄기 내리고 난 다음에야 내민 얼굴
무언가 숨기는 꿈 젖어 있는 숨결인데
고와도 마음 못 주는 안타까움 깃든다.
밤이면 깔린 고요 밟고 가는 그림자여
멀찍이 따르는데 자꾸 솟는 몇 물음들
얼마나 더 마주해야 하얀 답이 보일까.
(202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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