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다] 편
술 생각
김 재 황
일생에 마시는 술 정해진 양 있는 걸까
젊어서 지나친 술 늙은 지금 못 마신다,
술 생각 떠오를 때면 커피 들며 웃느니-.
(2017년)
우렁이 노래
김 재 황
터놓은 물꼬에서 물소리가 흘러든 밤
희미한 달빛으로 옛 얘기는 내려앉고
볏가락 길어진 만큼 꿈자리도 좋았네.
(2017년)
죽음은 산뜻하다
김 재 황
삶이란 흙과 숨이 너절하게 섞여진 것
물길을 함께 쓰면 그 마음이 깃드는데,
죽음은 산뜻하도록 온 곳으로 가는 것.
(2017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