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다] 편
개화 1
김 재 황
못 참게 가려워서 긁은 살에 피가 나니
그 일을 잊으려고 한 입술을 꽉 깨물면
비로소 빛이 번지지 돋은 날개 저 아래.
(2017년)
개화 2
김 재 황
웃음을 흘린 만큼 짧은 철이 빨리 오고
누군가 도움으로 집 한 채를 짓고 나니
마침내 땅에 내리는 그분 말씀 몇 마디.
(2017년)
점심밥
김 재 황
하루에 한 끼밖에 안 먹고도 산다는데
아침은 챙겼으니 빈 몸으로 산에 든다,
풀꽃이 반길 때마다 냉큼 받는 점심밥.
(2017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