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조

홍도 이야기/ 김 재 황

시조시인 2022. 9. 16. 07:14

            홍도 이야기

                          김 재 황


새벽에 목포에서 먼동 밟고 배를 타면
점심때가 되기 전에 닿는 섬이 있습니다,
바닷가 이어진 길이 오십 리쯤 보이는.

소나무 따라가는 사람이 바람 안고
힘겹게 일군 텃밭 높은 돌담 둘렀어도
이웃한 초가지붕은 어깨 짜고 앉지요.

지금은 거북바위 긴 졸음에 잠기는데
살다 보면 흑비둘기 짧은 울음 퍼집니다, 
깃대봉 지는 노을빛 물든 숲을 흔들며.
                          (200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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