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조

서울 인사동 거리에서/ 김 재 황

시조시인 2024. 5. 15. 05:15

[양구에서 서귀포까지] 편

 

             서울 인사동 거리에서

 

                                             김 재 황

 

새파란 숨결들이 내가 되어 흐르는 곳

몸과 몸이 맞닿으면 더욱 크게 빛을 내고

가슴엔 둥둥 떠가는 옥잠화가 핍니다.

 

그 걸음 가볍기에 예쁜 여울 이루는데

눈과 눈이 마주쳐서 아주 곱게 불을 켜고

저마다 머리 뾰족한 버들치가 됩니다.

 

아무리 붐비어도 흐린 적이 없는 물길

한옥들이 엎드리니 먼 산 단풍 활활 타고

낮에도 아주 환하게 보름달이 뜹니다.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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