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을 노래하다] 편
소리
김 재 황
살며시 눈을 감고 여린 풀이 흔들리면
푸름을 아끼는 듯 부드러운 바람 소리
한바탕 춤을 엮으니 온 들녘이 즐겁다.
꼬리를 살짝 치는 물고기야 길이 긴데
만남을 속삭인 듯 간지러운 물결 소리
힘차게 위로 거슬러 깃발 하나 꽂는다.
살포시 날개 펴고 작은 새가 지저귀면
깊음을 노래한 듯 스스러운 하늘 소리
남몰래 가슴을 쓸며 큰 숨결을 내쉰다.
(202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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