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을 노래하다] 편
섣달그믐
김 재 황
하늘에 밝은 달이 몇 번이나 뜨고 졌나,
먼동이 트고 나면 바로 새해 맞을 텐데
늙어서 텅 빈 내 가슴 무엇으로 채울까.
내일은 그저 말뿐 오고 나면 이미 오늘
억지를 써 보아도 밤이 가고 날은 새니
감추듯 내 마음 둘 곳 어디에서 찾을까.
나이를 한 살이나 더 보태니 끔찍한 일
싫다고 안 먹을 수 있는 사람 없겠지만
나서면 두 무릎 꿇고 깊게 큰절 올리리.
(202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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