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을 노래하다] 편
커피
김 재 황
처음에 마셔 본 곳 어디인가 돌아보니
매캐한 담배 연기 모락모락 지하 다방
맛이야 알지 못해도 멋 내려고 찾았지.
제대로 좋아한 건 삼십 세쯤 되어서지
구수한 이 냄새가 내 소매를 끌었는데
마약이 따로 있을까 끊을 수가 없었지.
이제는 나이 들고 몸도 좋지 않으니까
하루에 한 잔씩만 권하는 게 벗들이지
정 깊은 눈길 하나로 맞이하고 싶다네.
(202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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