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조

꽃을 아끼는 까닭/ 김 재 황

시조시인 2025. 6. 15. 05:21

[달을 노래하다] 편

 

        꽃을 아끼는 까닭

 

 

                                        김 재 황

 

첫째로 그 모습이 뛰어나게 곱기 때문

보기에 고운 것은 어울림이 참 좋은데

두 팔을 크게 벌리고 다가서게 만든다.

 

둘째로 그 냄새가 아득하게 끌기 때문

말없이 끄는 것은 고요함이 참 넓은데

두 손을 마주 모으고 머무르게 만든다.

 

셋째로 그 몸짓이 가난하게 낮기 때문

착하여 낮은 것은 수줍음도 참 깊은데

두 눈을 가볍게 감고 빠져들게 만든다.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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