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을 노래하다] 편
꽃을 아끼는 까닭
김 재 황
첫째로 그 모습이 뛰어나게 곱기 때문
보기에 고운 것은 어울림이 참 좋은데
두 팔을 크게 벌리고 다가서게 만든다.
둘째로 그 냄새가 아득하게 끌기 때문
말없이 끄는 것은 고요함이 참 넓은데
두 손을 마주 모으고 머무르게 만든다.
셋째로 그 몸짓이 가난하게 낮기 때문
착하여 낮은 것은 수줍음도 참 깊은데
두 눈을 가볍게 감고 빠져들게 만든다.
(202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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