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책 소개

김재황 기행문집 '민통선 지역 탐방기'

시조시인 2005. 9. 2. 10:16


 

 김재황 시조, 시, 기행문집 '민통선 지역 탐방기' 서민사 1998년 출간. 총 123쪽 값5000원

 표지 및 내지 그림: 백규현 화백 ***1998년, 환경부로부터 '우수 환경도서'로 선정됨

 

 차 례

 

 제1부 철원 지역

          시와 시조// 월정리역/ 백마고지 전적지에서/ 학 저수지에서/ 원앙이 한 쌍/

                           저습지 갈대밭/ 철원 까치/

          기행문// 남대천의 저습지

 

 제2부 고성 지역

          시와 시조// 건봉산에서/ 향로봉에서/ 산양/ 괭이눈/ 노랑매미꽃/

                           건봉산의 곤줄박이

          기행문// 건봉산의 고진동

 

 제3부 인제 지역

          시와 시조// 대암산에서/ 대암산의 벌깨덩굴/ 대암산 고층습원에서/

                           대암산의 박새/ 가칠봉에서/ 가칠봉의 큰애기나리/

          기행문// 대암산의 고층습원

 

 제4부 양구 지역

          시와 시조// 해안분지를 바라보며/ 두타연에서/ 꺽지/ 두타연의 둥굴레/

                           두타연의 어름치/ 두타연의 열목어/

          기행문// 수입천의 두타연

 

 제5부 파주 지역

           시와 시조// 파평산에서/ 파평산에 핀 어수리/ 임진강 건너 갈대숲/

                            임진강 건너 습지/ 사미천에서/ 사미천의 달뿌리풀/

           기행문// 파평산과 사미천

 

 제6부 강화 지역

           시와 시조// 석모도에서/ 된장잠자리/ 대송도에서/ 주문도에서/ 교동도에서/

                            화개산의 범꼬리/ 김포 애기봉에서/

           기행문// 대송도와 교동도

 

 부록 민통선을 다녀와서

         1. 민통선 북방으로 가다

         2. 불두화를 찾아서

         3. 두타연에 살고 있는 어름치에게

         4. 고층습원을 온전히 보존하자

         5. 민통선 북방의 자연

 

 

                                              보도자료


                                   민통선 지역 탐방기

                                           김 재 황 지음


  우리나라의 역사적 비극인 6.25전쟁은 1950년에 일어났다. 수많은 젊은이들이 피를 뿌리며 죽어 간 6.25전쟁. 그 피비린내 나는 전쟁은 3년 1개월 동안이나 계속되다가, 마침내 1953년 7월 27일, 쌍방 간에 휴전협정이 조인됨으로써 총성을 멈추게 되었다.

  그로 인해서 동서 155마일의 휴전선은 그어졌고, 그 휴전선에서 남북 양쪽은 2㎞씩 물러나서 군인들이 주둔하게 되었다. 그 비워진 폭 4㎞가 바로 비무장지대(D.M.Z.)이며, 그리고 비무장지대가 끝나는 남․북방 한계선에서 각기 남북으로 10㎞에서 20㎞까지를 민통선 지역이라 하여 민간인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는 것이다.

  비무장지대와 민통선 지역은, 그렇게 비극적인 6.25전쟁의 부산물로 생겨났다. 우리나라 국토를 남북으로 졸라 버린 이 보이지 않은 장벽은, 하루 빨리 지도에서 지워져야 마땅하다.

  하지만 불행 중에 다행한 일이 있다. 그것은 비무장지대와 민통선 지역이 생기고, 그에 따라 40여 년 동안이나 민간인들의 출입을 엄격하게 통제해 옴으로써 그 곳의 자연을 잘 보존할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전쟁으로 파손되었던 자연까지도 다시 살아나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물론, 비무장지대와 민통선 지역의 훼손이 지금까지 아주 없었던 것은 아니다. 어쩔 수 없이 군인들이 사계(射界)청소를 한다거나, 출입영농을 허용함으로써 농민들에 의해서 많은 면적이 개간되기도 했다. 그러나 아직도 이 지역에는 건강한 자연이 숨쉬고 있다.

  이를테면, 철새들이 날아드는 철원의 습지라든가, 산양이 뛰어 노는 고진동 계곡, 신비를 간직한 대암산 고층습원, 열목어와 어름치가 숨어사는 두타연, 임진강 건너의 갈대숲, 그리고 강화지역과 그 부속 무인도 등에는 생태적이나 학술적으로 귀중한 자연이 남아 있다.

  이 책은, 저자가 그 지역을 두루 살펴보고 쓴 시․시조․기행문 등을 한데 묶은 것이다. 이 중의 기행문 일부가 중학교 1학년 2학기 국어 교과서에 실려 있기도 하다.

  이제 얼마 지나지 않아서 우리나라는 통일이 될 것이지만, 그 때에 가서 지금까지 다행히 보존되어 온, 이 민통선 지역의 자연이 훼손되어서는 결코 안 된다. 이 책에서는 그 이유를 가슴 뜨거운 충정으로 저자가 밝히고 있다.

  자연은 한번 훼손되면 복구하기가 어렵다. 지금 세계 곳곳에서 자연이 망가지고 있어서 인류의 미래가 암울하다. 앞으로는 건강한 자연을 지닌 국가가 곧 부강한 나라로 인정될 것이다. 작은 동식물의 목숨까지도 존중되는 세상이 되어야 한다. 동식물도 우리와 함께 어울려 이 땅에 살 권리가 있다. 우리의 헛된 욕심을 충족시키기 위해서 자연을 훼손하는 것은 큰 죄악이며, 반드시 징벌이 따를 것이다. 자연을 곱게 간직했다가 후손에게 물려주는 일이, 우리의 의무라고 저자는 이 책을 통하여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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