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갑도 여행기(8) 숙소는 마을의 위쪽에 있다. 천천히 사방을 둘러보며 길을 걷는다. 가다가 보니, 밭에 작약을 심어 놓았다. 약으로 쓸 모양이다. 조금 더 가니, 두릅나무 한 그루도 보인다. 하지만 이 섬에서 두릅은 잘 안 된다고 한다. 그 대신, 엄나무를 많이 심어 놓았다. 한참을 오르다가, 멋진 둘뚝 하나를 만났다. .. 바람처럼 구름처럼 2010.05.18
(다시 시 30편) 27. 갈 곳 없는 굴뚝새 갈 곳 없는 굴뚝새 김 재 황 지금은 어디에도 굴뚝이 없으니 굴뚝새는 날아갈 곳이 없다. 모처럼 빈 몸으로 고향을 찾았는데 동구 밖 느티나무는 이제 너무 늙어서 말귀를 통 알아듣지 못한다. 옛 일조차 물을 수가 없어서 낭패다. 전에는 그리 즐겁던 냇물이 쉬엄쉬엄 산길을 힘없이 내려온다. 반짝임.. 시 2009.0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