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선시조 30편) 30. 농악놀이 농악놀이 김 재 항 열두 발 상모 채가 빈 하늘을 희롱하면 막걸리 한 사발로 온 세상을 열어 놓고 농부들 어둔 가슴에 달로 뜨는 소고 소리. 두 팔로 때린 매에 몸을 떠는 서러운 몸 가난을 깔고 앉은 다북쑥도 여위는데 징 소리 둥글게 새겨 어깨춤만 휘청거린다. 종이꽃 빚어 달고 고개를 숙인 고깔들 .. 시조 2008.11.27
(자선시 30편) 1. 고추와 농부 고추와 농부 김 재 황 값이 내린다 내린다 하니 고추는 발끈해서 어디 누구든 건드려만 봐라 잔뜩 벼르고 있다. 고추야, 왜 내가 네 맘을 모르겠느냐. 뻐꾸기 우는 점심나절 물만밥을 앞에 놓고 속이 타는 농부가 고추의 눈치를 살피고 있다. 시 2008.0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