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선시 30편) 1. 고추와 농부

시조시인 2008. 9. 28. 19:24

         고추와 농부



                               김 재 황


 


  값이 내린다 내린다 하니

  고추는 발끈해서

  어디 누구든 건드려만 봐라

  잔뜩 벼르고 있다.


  고추야,

  왜 내가 네 맘을 모르겠느냐.


  뻐꾸기 우는 점심나절

  물만밥을 앞에 놓고

  속이 타는 농부가

  고추의 눈치를 살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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