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선시 30편) 30. 가마솥을 보면 가마솥을 보면 김 재 황 어느 부엌에 걸려 있는 너를 보면 그 집의 후한 인심을 생각하게 된다. 지금까지 그 크고 우묵한 가슴으로 얼마나 많은 이의 배고픔을 달래 왔을까. 네가 마당 한쪽에 내어 걸리니 그 하루는 즐거운 잔칫날, 온 동네 사람들이 배를 두드릴 수 있다. 너를 위해 마른 장작을 지피고.. 시 2008.10.25
(자선시 30편) 10. 목련꽃 부근 목련꽃 부근 김 재 황 이 세상에서 가장 가냘픈 입술이 고요함 속에서 열린다. 하얀 말 가벼운 노래가 어두운 담 밑에 눈처럼 내린다. 어느 작고 고달픈 꿈이 저토록 아름다운 날개돋이를 하였는가. 이 봄 새롭게 목숨 태어나 향기로워라 온 동네가 들썩거린다. 시 2008.10.05